수입 디젤차 4년 만에 10분의 1 토막…사실상 퇴출 수순

입력 2024-07-2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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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수입 디젤차 판매 3754대…전년比 67.4%↓
전체 수입 승용차 가운데 디젤차 점유율 3%에 불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가 디젤차 빈자리 채워
"유로7 등 규제 강화로 디젤차 퇴출 속도 빨라질 것"

(뉴시스)
(뉴시스)

수입 디젤차 판매가 4년 만에 10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들며 사실상 시장 퇴출 수순에 들어갔다. 디젤차의 빈자리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비롯한 친환경차가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내 시장에 팔린 수입 승용차 가운데 디젤차는 총 3754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4% 급감한 수치다.

2020년 상반기 신규 등록된 수입 디젤차가 3만7257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4년 만에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디젤차가 전체 수입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3%에 그쳤다.

수입 디젤차 판매는 2016년 16만7925대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해서 하락하는 추세다. 2018년 10만7881대, 2020년 7만6041대, 2022년 3만3091대, 지난해 2만2354대까지 규모가 줄었다. 2015년 유럽산 디젤차들의 배출가스 조작이 발각된 ‘디젤게이트’ 사건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디젤차가 배출하는 질소산화물 등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급감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도 디젤차 생산이 부담스러워졌다.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선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의무 탑재해야 하는데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가 쉽지 않아진 것이다.

이에 수입차 브랜드들은 디젤차 모델들을 퇴출시키기 시작했다. 디젤엔진이 주로 사용되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에서도 디젤이 아닌 하이브리드 엔진 비중이 늘고 있다.

수입차뿐만 아니라 국내 완성차 업체의 디젤차 판매도 크게 줄며 사실상 디젤차의 시장 퇴출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디젤차 판매 대수는 7만5985대로 전년 대비 54.8% 감소했다.

디젤차의 빈자리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가 채우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입 전기차는 전년 대비 167.6% 증가한 2만6979대 판매됐다. 점유율 역시 지난해 7.7%에서 21.5%로 급증했다.

하이브리드차 역시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6% 늘어난 5만9522대 판매되며 상승세를 보였다. 하이브리드차가 전체 수입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4%로 늘었다. 국내 시장에 판매되는 수입차 2대 중 1대는 하이브리드차였던 셈이다.

디젤차의 퇴출 속도는 점차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질소산화물 등의 배출 허용량을 강화한 ‘유로7’ 규제를 시행한다. 해당 규제를 만족하기 위해선 디젤차 제작비가 더 비싸지고, 가격 경쟁력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완성차 업체의 디젤차 생산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디젤차는 연비 좋은 차로 여겨졌지만 하이브리드차가 대세가 되면서 사실상 설 자리를 잃고 있다”며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도 환경 규제를 충족하기 힘들어지고, 소비자가 찾지도 않는 디젤차보다는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개발에 비용을 투자하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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