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트럼프 총격·정치폭력 규탄' 제안 거부…“민주주의 완충지대 필요”

입력 2024-07-18 16:5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오르반 헝가리 총리 주도 유럽의회 극우 단체 PfE, 결의안 요구
좌파당 소속 의원 "민주주의 적들에게 플랫폼 제공 않을 것"

▲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 건물 앞에 유럽연합(EU) 회원국 국기들이 휘날리고 있다. 스트라스부르(프랑스)/AP뉴시스
▲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 건물 앞에 유럽연합(EU) 회원국 국기들이 휘날리고 있다. 스트라스부르(프랑스)/AP뉴시스

유럽의회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암살 시도 사건을 계기로 정치적 폭력에 대해 논의하자는 극우파 그룹 제안을 거부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유럽의회 정치단체인 ‘유럽을 위한 애국자들(PfE)’은 트럼프를 겨냥한 총격 사건에 관한 토론과 폭력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요구했지만, 반대 337표, 찬성 119표, 기권 15표로 부결됐다. 이날 PfE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와 유럽에서 증가하는 정치적 폭력에 관한 토론을 제안했지만, 전통 그룹이 거부했다”고 밝혔다.

PfE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주도해 결성된 반EU 성향의 정치단체다. 결성되자마자 프랑스 정치인 마린 르펜의 국민연합(RN)을 비롯한 각국의 극우 정당을 흡수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는 유럽의회 3위(84석) 규모의 정치단체다.

이번 제안에 주축이 된 독일 극우파 독일대안당(AfD)과 주권국가의 유럽(ESN),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속한 유럽 보수와 개혁(ECR) 등은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도 우파 성향의 유럽국민당(EPP)과 중도 좌파 사회민주진보동맹(S&D), 자유당그룹이 반대표를 던졌다.

오르반 총리의 피데스(Fidesz)당 소속인 킨가 갈 유럽의회 의원은 “유럽의회의 다수인 진보 좌파는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암살 시도를 비판하려고 하지 않는다”라며 “그들은 애국적인 정치인을 겨냥한 폭력에 대해 말하기를 거부한다”라고 비난했다.

극우성향인 벨기에의 톰 반덴드리셰 유럽 의회 의원도 이번 제안이 부결된 데 대해 ‘위선’이라며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에 대한 분노는 유럽 의회에서 상당히 선별적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반면 유럽의회 의원인 좌파당 소속 마르틴 시르데반은 “우리는 민주주의의 적들에게 플랫폼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며, 의회의 모든 극우 단체가 반민주주의적 입장을 주류로 만들지 않기 위한 완충지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종합] 다우지수 사상 최고치…뉴욕증시, 월가 출신 재무장관 지명에 환호
  • [날씨] 제주 시간당 30㎜ 겨울비…일부 지역은 강풍 동반한 눈 소식
  • '배짱똘끼' 강민구 마무리…'최강야구' 연천 미라클 직관전 결과는?
  • 둔촌주공 숨통 트였다…시중은행 금리 줄인하
  • 韓 경제 최대 리스크 ‘가계부채’…범인은 자영업 대출
  • 정우성, '혼외자 스캔들' 부담?…"청룡영화상 참석 재논의"
  • "여보! 부모님 폰에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해드려야겠어요" [경제한줌]
  • 갖고 싶은 생애 첫차 물어보니…"1000만 원대 SUV 원해요"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11.26 12:19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1,404,000
    • -2.66%
    • 이더리움
    • 4,771,000
    • +2.96%
    • 비트코인 캐시
    • 694,000
    • -1.56%
    • 리플
    • 2,010
    • +3.88%
    • 솔라나
    • 330,400
    • -4.78%
    • 에이다
    • 1,353
    • -2.31%
    • 이오스
    • 1,142
    • +0.09%
    • 트론
    • 276
    • -4.17%
    • 스텔라루멘
    • 705
    • -1.9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250
    • -0.58%
    • 체인링크
    • 24,450
    • +0.62%
    • 샌드박스
    • 914
    • -20.3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