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향후 2~3년간 엔비디아 무너뜨릴 적수 없을 것”

입력 2024-07-1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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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대한상의 제주포럼서
“지금은 엔비디아 이기기 어렵지만”
“언젠간 쌓아 올린 공산 무너질 수도”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7일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7일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상공회의소)

SK그룹 회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9일 인공지능(AI) 칩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미국 엔비디아 기업에 대해 “향후 2~3년간은 적수가 거의 없으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진행된 ‘AI 경영 토크쇼’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과 대담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SK하이닉스는 그래픽처리장치(GPU)0에 탑재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엔비디아에 사실상 독점 공급하며 AI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아성이 언제 무너질까’라는 질문에 최 회장은 “예측하기가 어렵다”라면서도 “2~3년간은 엔비디아를 무너뜨리긴 힘들 거라고 본다. 여러 요인이 있다”라고 답했다.

그는 “GPU를 다뤘고, 이는 AI 연산과 같은 것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엔비디아는 소프트웨어를 굉장히 많이 발전시켰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아무리 싸고 좋은 칩이 새롭게 나오더라도 이를 활용하는 소프트웨어나 애플리케이션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엔비디아를 이기기 어려울 것”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 회장은 “지금 AI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느냐는 모델이 명확하지 않다. AI를 가지고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돈을 벌 수 있겠지’라는 가정이 깔려 있다”며 “기업들이 지불하든 개인이 지불하든 그런 지불 애플리케이션이 함께 만들어져야 하는데 그것이 잘 안 된다고 하면 엔비디아의 세상이 아니라 다른 형태의 생태계가 필요해지고 엔비디아가 쌓아 올린 공산이 무너질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어떤 기업이 엔비디아와 경쟁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엔비디아의 칩 성능이 좋아서 비싸더라도 당분간은 계속 쓸 것”이라면서 “누가 엔비디아를 깰 수 있느냐는 지금은 누구라고 말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엔비디아의 칩을 쓰는 회사들이 있지만 이들도 나름 칩을 만들고 싶은 욕구가 크고 칩 제조사인 AMD와 ARM(암)도 만들고 있다”라며 “기존에 만들던 분들까지 누군가 칩을 값싼 형태로 만들 수 있다면 엔비디아는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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