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인 줄 알았더니…‘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주의보 [e건강~쏙]

입력 2024-07-1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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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동기 대비 입원환자 8배…소아·청소년 개인위생관리 중요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세균 감염으로 발병해 소아·청소년기 환자의 호흡기 건강에 타격을 준다. 일반적인 기침감기와 증상이 유사해 가정에서 감기약만 복용하고 휴식을 취하는 방식으로 대처하기 쉽지만 감염 상태를 오래 방치하면 간 수치 이상, 뇌염 등으로 악화할 수 있어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국내에서 3~4년 주기로 유행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2023년 동절기 유행 이후 최근 유행이 돌아왔다. 질병관리청이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표본감시 참여 의료기관 220개소를 대상으로 5월과 6월 사이 4주간 입원환자 수를 조사한 결과, 총 1451명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으로 입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입원환자 수 185명보다 약 8배 높은 수치다.

소아·청소년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에 가장 취약한 연령대로 꼽힌다. 면역력이 성인에 비해 약하고, 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다수가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입원 환자 1451명 가운데 1~12세가 1128명으로 전체의 77.7%를 차지했다. 7~12세는 724명(49.9%), 1~6세 역시 404명(27.8%)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초기에 인후통, 발열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유발한다. 하지만 감기와 달리 1~2일이 지난 이후 기침이 시작되며, 시간이 지나도 열과 기침이 사라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또한 먹는 양이 줄어들고, 열이 떨어져도 기침은 몇 주에서 몇 달씩 지속할 수 있다. 일부 환자는 두드러기 등의 피부 발진, 복통, 구토, 설사, 빈혈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간 수치가 증가하거나 뇌수막염 또는 뇌염까지 동반할 수 있다.

치료하려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1차 항생제로 쓰이는 ‘마크로라이드’를 투여해야 한다. 투여 이후 48~72시간이 지나도 발열과 기침 등의 증상 호전이 없고, 흉부 방사선 검사에서 폐렴이 호전되지 않거나 점점 심해지면 마크로라이드 항생제 내성으로 판단, 2차 항생제로 바꿔 투여해야 한다.

국내 환자들은 대부분 임상적 경과가 좋은 것으로 보고된다. 하지만 마크로라이드 내성균은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폐렴이 심해지면서 흉수가 차거나 호흡곤란 등 위험한 상태가 될 수 있다. 균에 대한 과도한 면역 반응을 보이는 환자는 열이 오랫동안 지속돼 스테로이드와 같은 면역억제제를 투여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환자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개인위생 관리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을 예방하기 위한 필수 원칙이다. 소아·청소년의 보호자는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등을 지도하고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집단시설 내 환기에 신경 써야 한다.

심정연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치료는 항생제를 사용한 근본적 치료와 함께 충분한 휴식과 수분 공급 등도 굉장히 중요하다”라며 “밀접 접촉 환경인 학교나, 가족 내 환자가 발생하면 1~3주 간격으로 새로운 폐렴 환자가 생길 수 있어, 마스크를 쓰고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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