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예멘 본토 첫 직접 타격…‘저항의 축’ 확전 불씨 커지나

입력 2024-07-2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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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반군 통치 ‘호데이다항’ 공습
텔아비브 드론 공격 따른 보복
헤즈볼라 탄약창고 공격 등 전쟁 범위 넓혀

▲이스라엘군이 20일(현지시간) 예멘 후티 반군이 통치하는 호데이다항의 정유시설을 공습해 불길과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전쟁이 발발한 지난해 10월 이후 이스라엘군이 예멘을 직접 타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데이다(예멘)/AF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20일(현지시간) 예멘 후티 반군이 통치하는 호데이다항의 정유시설을 공습해 불길과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전쟁이 발발한 지난해 10월 이후 이스라엘군이 예멘을 직접 타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데이다(예멘)/AF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중동의 반미·반이스라엘 세력 ‘저항의 축’인 예멘 후티 반군, 레바논 헤즈볼라와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확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예멘 후티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서부 항구도시 호데이다를 전투기로 공습한 데 이어 레바논 남부 아둘룬에 위치한 헤즈볼라 탄약 창고를 공격했다.

이스라엘이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전쟁을 시작한 이후 예멘 본토를 직접 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해 인근 호데이다항의 석유 저장 시설을 표적으로 했다. 후티 반군 계열 매체 알마시라 TV는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3명이 죽고 87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에 대해 “지난 몇 달간 이스라엘에 대한 후티 반군의 수백 건의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또 해당 항구가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표적이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후티 반군은 전날 드론을 이용해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를 공격해 1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북부 국경에서도 헤즈볼라와의 교전을 지속하고 있으며, 양측의 보복전은 점점 더 위험하고 치명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 특히 헤즈볼라는 그 어느 때보다 이스라엘 영토로 공격 범위를 넓히는 등 전술을 바꾸고 있다고 영국 SKY 뉴스는 분석했다.

▲예멘 호데이다 항구에서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유류 저장고가 불타고 있다. 호데이다(예멘)/AP연합뉴스
▲예멘 호데이다 항구에서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유류 저장고가 불타고 있다. 호데이다(예멘)/AP연합뉴스
헤즈볼라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이스라엘 내부로 2km 이상 공격한 적이 거의 없었지만, 이제는 3km 대피 구역을 넘어 정기적으로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7월 12일까지 한 달 동안 헤즈볼라는 34차례 이스라엘 3km 대피 구역을 넘어 공격했는데, 이는 전달 15건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또 헤즈볼라는 레바논 국경에서 36km 떨어진 마을과 군사기지를 겨냥하는 등 점진적인 긴장 확대의 일환으로 공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SKY 뉴스는 짚었다.

미군은 헤즈볼라가 15만 개의 로켓과 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단체의 최첨단 무기는 이스라엘의 거의 모든 주요 도시를 타격할 수 있으며, 확전이 계속되면 양측은 모두 심각한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은 하마스 또한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남부에 있는 이스라엘군 주둔지에 로켓포를 발사했다. 하마스는 최근 수개월 동안 레바논에서 이러한 공격에 나서고는 있지만 드문 축에 속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국제사회에 “후티는 하마스, 헤즈볼라와 같이 이란 ‘악의 축’의 필수 요소”라며 “중동 지역의 안정을 위해서는 악의 축에 대항해야 한다. 또 예멘과 가자지구, 레바논 등에서 이란 및 이란의 대리 세력과 싸우는 이스라엘을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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