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연극 '맥베스'…"현대인들과 거리감 줄이는 시도"

입력 2024-07-2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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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맥베스' 공연 스틸컷. (샘컴퍼니)
▲연극 '맥베스' 공연 스틸컷. (샘컴퍼니)

스코틀랜드 장군 맥베스(황정민)는 승전 후 동료인 뱅코우(송일국)와 돌아오는 길에서 장차 자신이 왕이 될 것이라는 마녀들의 예언을 듣는다.

맥베스는 마녀들의 예언을 웃어넘기지만, 점차 권력과 욕망에 사로잡혀 스코틀랜드의 덩컨 왕과 오랜 친구 뱅코우 등을 죽이며 스스로 파멸한다.

권력욕에 눈이 먼 한 장군의 비극적 운명을 담은 이 극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에 가장 나중에 쓰인 작품이다. 압축적인 구성과 시적인 대사들로 미학성이 뛰어나다.

재해석의 기준에서 원전을 최대한 그대로 올리지만, 보이는 것은 현대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양정웅 연출은 이번 '맥베스'의 감상 포인트에 대해 "파발이 달려와 보고하는 장면에서도 영상통화처럼 표현한다거나 의상 역시도 중세 옷을 입을 것이 아니라 현대적인 비주얼과 이미지를 담아내기 위해 트렌디한 패션을 선호하는 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의 말처럼 이번 '맥베스'에는 미디어아트가 활용되는 등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결합한 극으로 표현됐다.

아울러 색의 대비를 통해 맥베스의 이중성을 표현한 시각적 효과도 눈에 띈다. 연극은 전반적으로 흑백이 조화를 이루는 모노톤으로 진행된다. 왕위를 욕망하면서도 덩컨과 뱅코우를 죽여 죄책감에 시달리는 맥베스의 심리를 표현하기 위해 어둠과 빛, 빛과 그림자를 강렬하게 대비한다. 무대 위에 설치된 '하수구' 역시 시각적 효과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장치다.

이번 연극에서 주인공 맥베스를 연기한 황정민은 "맥베스의 심리적인 변화와 타락해 가는 모습을 두 시간이 되지 않는 짧은 시간으로 압축해서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관객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뇌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황정민 외에도 이번 '맥베스'에는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배우 김소진은 '레디비 맥베스', 송일국은 '뱅코우', 송영창은 '덩컨', 남윤호는 '맥더프' 등을 연기하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샘컴퍼니 연극 시리즈의 여섯 번째 주자인 '맥베스'는 13일부터 8월 1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오직 5주간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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