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통합하는 유보통합 계획을 마련하고 '영유아학교' 시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교원단체가 구체적인 계획 없이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22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가 유보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핵심적인 통합 모델의 내용은 올해 하반기로 또다시 발표 연기하면서 통합 모델도 없는 영·유아학교 시범사업 추진을 선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최근 영유아학교 시범사업에 대한 안내 공문을 발송했는데, 지정 절차와 영유아학교 모델에 대한 설명, 구체적인 운영 계획조차 담겨 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교조는 또 "지난해 통합 모델 없이 유보통합 선도교육청을 운영한 결과 현장에서는 유보통합과 관련 없는 사업이 주를 이뤄 낭비가 심했다는 혹평이 쏟아졌다"며 "교육부의 이번 영유아학교 시범사업 추진은 지난 사업에 대한 평가와 최소한의 의견수렴 없이 120억 원이라는 예산을 무작정 투입해 운영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교조는 "교육부는 더 이상 준비 없는 유보통합으로 현장을 혼란에 빠뜨리지 말고 유보통합과 관련된 모든 사업을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교육부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통합 작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오는 하반기부터 모델학교 100곳을 선정해 '영유아학교 시범 사업'을 시행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