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보잉 항공기 50대 산다…“30조 원 투자”

입력 2024-07-22 19:02 수정 2024-07-2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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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社와 역대 최대 규모 항공기 구매 MOU
중대형 항공기 777-9 20대, 787-10 30대 도입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핵심 기단 역할
“최첨단 항공기 지속 도입해 기단 현대화”

▲대한항공 B777-9(아래) 및 787-10(위) 이미지.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B777-9(아래) 및 787-10(위) 이미지.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이 보잉사의 최첨단 중대형 항공기인 777-9 20대와 787-10 30대 등 총 50대의 항공기를 도입한다. 계약 금액은 30조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연식이 오래된 기존 기재를 처분하고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하며 기단 현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22일(현지시간) ‘판버러 국제 에어쇼’가 열린 영국 햄프셔주 판버러 공항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스테파니 포프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보잉 777-9 20대, 보잉 787-10 30대(옵션 10대 포함) 도입을 위한 구매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30조 원 규모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이 창사 이래 진행한 항공기 계약 건 중 가장 큰 규모다. 대한항공은 올해 3월 에어버스와 A350-1000 27대, A350-900 6대 등 총 33대를 137억 달러(약 18조원)에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기록을 경신했다.

대한항공이 이번에 도입하는 777-9과 787-10은 미주·유럽 등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중대형 항공기다.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대한항공 기단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기단 현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부터 기존 9대 보유하고 있던 보잉사의 초대형기인 747-8i의 매각을 시작했다. 에어버스의 초대형 항공기인 A380 3대도 파트아웃(항공기 분해) 작업을 본격화한다. 항공기를 분해해 부품을 재고 또는 판매용으로 활용하는 작업이다.

B747-8i와 A380은 연료 효율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탄소배출 규제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대한항공은 기존 기재를 정리하고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하며 기단의 세대교체에 들어갔다.

이번에 도입한 777-9는 777 계열 항공기 중 가장 안정적이며 효율적인 항공기로 평가받는다. 탄소복합소재로 이뤄진 날개가 기존 777계열 항공기보다 더 길어져 연료 효율을 10% 이상 개선했다. 운항 거리는 1만3000㎞ 이상으로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전 지역 직항 운항이 가능하다.

787-10은 787 시리즈 계열 항공기 중 가장 큰 모델로 현재 운항 중인 787-9 대비 승객과 화물을 15% 더 수송할 수 있다. 연료 효율성도 기존 777-200 대비 25% 이상 향상됐다.

대한항공은 이번에 구매 양해 각서를 체결한 보잉 777-9 항공기 20대와 보잉 787-10 30대 이외에도 에어버스 A350 계열 항공기 33대, A321neo 50대 등을 도입해 2034년까지 최첨단 친환경 항공기를 203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조 회장은 “이번 보잉 777-9 및 787-10 도입은 대한항공의 기단 확대 및 업그레이드라는 전략적 목표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이번 항공기 구매 계약을 통해 승객의 편안함과 운항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여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장기적인 노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보잉 787-10 1호기를 도입하고 25일부터 인천발 일본 도쿄 나리타행 노선에 처음 투입한다. 앞서 대한항공은 2019년 파리 에어쇼에서 보잉사와 2027년까지 787-10 20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날 보잉사와의 MOU로 인해 대한항공의 787-10 도입 규모는 50대로 늘어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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