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율 따라가는 테슬라 주가…실적 우려ㆍ전략 연기에도 상승

입력 2024-07-2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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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작년 대비 2%↓
휴머노이드 전략 또 미뤄져
머스크는 트럼프 공개 지지
44% 급락 주가…100% 회복

올해 초와 비교해 한때 반 토막 났던 테슬라 주가가 다시 연초 수준을 회복했다.

2분기 실적 전망이 부정적인 데다, 미래 전략 가운데 하나인 휴머노이드 기술 도입도 연기됐음에도 주가는 상승 중. 주요 경제매체는 “트럼프와 머스크의 브로멘스가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22일(현지시간) 배런스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테슬라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작년 동기 대비 33%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월가 분석가들도 2분기 테슬라 매출이 2%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잇따라 부침을 겪으면서 테슬라의 분기 실적에도 여파가 이어지는 셈이다.

실제로 전기차 비중이 가장 높은 캘리포니아의 경우 전년 대비 판매가 24% 넘게 감소했다.

이날 캘리포니아 딜러협회(CNCDA)가 발표한 2분기 신차 등록 대수 집계를 보면 테슬라의 2분기 신차 등록 대수는 5만2211대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6만8827대)보다 24.1% 감소한 수치다. 차 시장 점유율 역시 14.6%에서 11.3%로 3.3%포인트 낮아졌다.

회사의 중장기 첨단 미래전략 역시 또 연기됐다. 이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내년에 공장에 배치하고, 2026년에는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장 배치 시점이 올해 말에서 내년으로 바뀌었고, 외부 판매 시점도 2025년에서 2026년으로 미뤄졌다. 언제나처럼 이번에도 머스크는 스스로 공언한 전략을 또 지키지 못했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터진 악재에도 주가는 되레 상승세다. 이날 블룸버그는 ‘마켓츠 라이브 펄스’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응답한 463명 가운데 63%가 테슬라, 알파벳 등의 실적 발표로 S&P500 지수가 다시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전했다.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정책과 정치적 기대감도 존재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14일 피격 사건 직후 급상승했고, 이 시기에 테슬라 주가 역시 상승세에 올라탔다.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그의 전기차 정책이 테슬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가 상승의 배경이 됐다.

머스크 CEO가 피격 사건 직후 “트럼프를 위해 매달 4500만 달러의 기부금을 전달할 것”이라는 언론보도에도 테슬라 주가가 급등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공개적으로 “나는 일론 머스크를 좋아한다”라고 말하면서 다시 한번 테슬라 주가는 상승 동력을 얻기도 했다.

이런 대외 환경에 힘입어 테슬라 주가는 또 올랐다. 밤사이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15% 오른 251.51달러에 마감했다. 지난달 24일 182.58달러였던 주가는 한 달 만에 37.7%나 올랐다.

지난 4월 말, 연초(251.25달러) 대비 45% 수준으로 급락해 138.8달러였던 테슬라 주가는 다시 251.51달러까지 100% 회복하기도 했다.

배런스는 “트럼프와 머스크의 브로멘스가 테슬라 주가에 긍정적 동력을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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