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3일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정부와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단합해 여소야대를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축사에서 “우리는 한 배를 탄 운명공동체”라며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국민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일에 당이 하나가 되고 당과 정부가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대야당은 시급한 민생 현안, 한시 바쁜 경제 정책을 외면한 채 정쟁에 몰두하고 있다”며 “극단적인 여소야대 상황을 이겨내고 이 나라를 다시 도약시키려면 무엇보다 단결된 힘이 필요하다. 당정이 원팀이 돼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열심히 일할 때 국민께서도 더 큰 힘을 실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전당대회 축사 전문.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하니 마음이 든든하고, 감회가 남다릅니다. 그리고 힘이 납니다, 여러분. 동지 여러분, 우리 당의 주인은 누굽니까? 우리 당의 주인은 바로 당원 동지 여러분입니다.
저는 지난 대선 때 당협사무실을 순회하며 저를 뜨겁게 맞아주신 동지 여러분들께 당과 나라의 미래가 여러분의 손에 달려있다고 늘 말씀드렸습니다. 당원동지 한 분 한 분이 그리고 그분들의 당과 국가에 대한 비전이 바로 국정운영의 기초입니다. 국민의힘을 어떤 당으로 만들지, 대한민국을 어떤 나라로 만들지, 모두 당원동지 여러분의 생각과 판단에 따라 결정되는 것입니다.
그만큼 당원 동지 여러분의 힘과 결속이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2024년 7월 23일 오늘 이 전당대회가 단결과 통합의 새 역사를 여는 자리로 기록될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당원동지 여러분, 정권을 교체하고 우리 정부가 출범한 지 2년이 지났습니다. 대선 승리를 이끌어냈던 당원 동지 여러분의 뜨거운 애국심, 그리고 열정과 헌신을 저는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단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지난 2년 국정을 운영하면서 수많은 도전이 있었습니다. 크고 작은 고비를 넘을 때마다 바로 지금, 당원 동지 여러분께서 보내주시는 이 눈빛이 제게 힘을 주는 든든한 버팀목이었습니다.
우리 당과 당원 동지 여러분과 저는 지금까지 하나였고, 앞으로도 하나일 것입니다. 정치에 뛰어든 후 지금까지 제 목표는 오직 하나였습니다. 무너진 나라를 바로세우고, 어려운 민생과 경제를 재건해서 대한민국을 새롭게 다시 도약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 2년 동안 저와 정부는 여러분과 함께 열심히 뛰고 또 뛰었습니다. 자유시장경제과 건전재정 기조를 정착시키고, 민간주도 경제로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데 온 힘을 쏟아왔습니다
글로벌 복합위기에 대응하고, 대민의 더 큰 미래를 열기 위한 개혁을 추진한 결과 이제 우리 경제의 활력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작년 우리 1인당 국내총생산(GDP)가 역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넘어섰습니다.
수출은 9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고, 상반기 수출이 9.1% 증가하면서 무역수지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파업으로 인한 근로손실 일수는 역대 정부 평균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OECD와 글로벌신용평가사들은 우리 성장률을 앞다퉈 조정하고, 2026년에는 우리 1인당 GDP가 4만불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세일즈 외교를 펼치고, 우리 기업의 운동장을 넓히는 데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지난주에는 24조원에 달하는 체코 원전 수주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무너진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고, 100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원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한 것입니다.
네덜란드와의 반도체 동맹은 우리 첨단 산업의 새 길을 열고 있고, 확 늘어난 방산 수출은 우리 산업 전반의 활력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 외교 안보도 더욱 튼튼해졌습니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고도화하고 러시아와 손을 잡고 우리를 위협하려 하지만 우리는 한미동맹을 명실상부한 핵 기반 동맹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더욱 강력하게 북핵 위협에 대응하는 만반의 태세를 구축했습니다.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토대로 자유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함께 국민의 삶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우리 당원동지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뛰어주신 결과입니다.
하지만 더 큰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앞으로 할 일을 생각하면 밤잠을 이루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일을 하고 싶어도 제대로 일하기 어려운 정치 상황이 우리 앞에 높여 있습니다.
거대야당은 시급한 민생 현안, 한시 바쁜 경제 정책을 외면한 채 정쟁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22대 국회가 시작된 지 두 달이 돼가지만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우리 정치가, 갈 길 바쁜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입니다.
극단적인 여소야대 상황을 이겨내고 이 나라를 다시 도약시키려면 무엇보다 단결된 힘이 필요합니다. 우리 당이 바로 하나가 돼야 하는 이유입니다 여러분!
우리 국민의힘은 저와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집권여당입니다
우리는 한 배를 탄 운명공동체이고 우리는 하나입니다.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국민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일에 당과 하나가 되고 당과 정부가 단결해야 합니다. 당정이 원팀이 돼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일할 때 국민들께서도 더 큰 힘을 우리에게 실어주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이번 전당대회에서 앞으로 우리 당을 이끌어갈 새로운 당 대표와 지도부가 선출됩니다. 저는 대통령이자 우리 당의 1호 당원으로 우리 국민의힘이 공감하는 민생정당, 유능한 정책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강력히 뒷받침할 것입니다.
우리 정부가 민생과 개혁 과제를 완수하고 국정을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당원동지 열분들께서 함께 뛰어주십시오. 오늘 전당대회장에 가득 찬 당원 여러분의 열기와 에너지가 대한민국의 새 길을 여는 힘으로 승화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당의 주인이신 당원 동지 여러분 모두 힘내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