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건설 컨소, 평촌 트리지아 조합에 공사비 최후 통보…'입주 또 밀리나'

입력 2024-07-2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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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조합 측에 지급 확약 미이행시 '키 불출 불가' 통보
조합 내부 갈등으로 조합장 해임…준공승인 절차 '올 스톱'
8월 말로 입주일 연기…추가 지연시 일반분양자 피해 예상

▲평촌 트리지아 조감도. (자료제공=현대건설)
▲평촌 트리지아 조감도. (자료제공=현대건설)

경기도 안양시 '평촌 트리지아(융창아파트지구 재개발)' 조합원들이 입주 불가 위기에 놓였다. 시공사인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SK에코플랜트·코오롱글로벌)이 잔여 공사비 1300억 원에 대한 지급 확약이 진행되지 않으면 유치권을 행사하겠다고 통보한 것이다.

이 아파트는 당초 올해 8월 1일 입주 예정이었으나, 조합장 공석으로 준공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8월 말로 입주가 한 차례 밀린 상황이다. 향후 준공승인 일정이 추가로 연기된다면 수분양자들의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평촌 트리지아 조합 측에 잔여 공사비 1300억 원에 대한 지급 확약 미이행시 유치권을 행사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조합 측이 입주지정기간 만료일까지 상가 및 근생용지 미분양, 기매각 임대주택 잔금 회수 불투명 등으로 잔여 공사비 1300억 원에 대한 변제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조합에 지급 또는 지급담보 계획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만일 해당 안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조합원들의 키 불출 불가 및 유치권 행사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잔여 도급공사비에 대해 조합원 개별 지급 확약을 받고 입주지원을 하겠다는 의미"라며 "입주예정자 분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사 예약 등 추가 혼선을 방지하고자 작성된 것으로 시공사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융창아파트지구 재개발은 지하 5층~지상 최고 34층 22개 동 규모의 총 2417가구(일반분양 913가구·조합 1308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사태의 원인은 조합의 내부 갈등에서 기인한다. 지난달 23일 융창지구 비상대책위원회는 입주 전 관리처분인가변경 시 사업비 1조774억원으로 비례율이 94%로 떨어진 것과 가구당 추가 분담금이 1500만 원 발생했다는 이유로 전 조합장과 임원진 등 집행부 전원을 해임했다. 입주 예정일이 임박한 상황에서 조합장이 공석이 되면서, 모든 준공승인 절차가 중단 됐다.

준공승인을 받기 위해선 조합장의 인장이 찍힌 준공서류가 필요하다. 앞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안양시에 조합을 대신해 준공서류를 제출했음에도 반려된 이유다.

이 사태의 최대 피해자는 일반분양자들이다. 중도금을 모두 납부하고 잔금 준비까지 마쳤지만, 예정된 일자에 입주를 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합은 이달 말 임시총회를 열고 새 집행부를 선출할 계획이다.

다만 조합 설립변경, 사업시행계획변경인가 등 행정절차 마무리를 위해 한달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입주 예정일이 추가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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