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마감] 역외 '팔자'에 네고 가세..1273.90원(11.90원↓)

입력 2009-06-3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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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원ㆍ달러 환율은 반기말 거래일을 맞아 한산한 거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역외 달러화 매도 및 네고 물량이 활발히 유입되며 반등 하루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내내 하락 기조를 유지한 결과 11.90원 떨어진 1273.90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서울환시 참가자들에게 향후 박스권 복귀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다우지수가 전날 반기말 '윈도 드레싱' 효과로 인한 우량주 강세 및 국제유가 급등으로 원자재 관련주의 상승세에 힘입어 8500선을 돌파했고 이에 역외 선물환율이 내림세를 타는 등 이날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 출발을 예고했다.

역외 선물환 하락에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3.80원 내린 1282.00원에 첫 거래를 체결했고 이후 뉴욕발 훈풍 효과로 코스피지수 또한 반등세를 이어나가자 장초반부터 하락 기조를 타는 모습이었다.

글로벌 달러화 역시 유로존의 6월 경제신뢰지수 호전, 뉴욕증시 상승에 따른 고수익 자산 투자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유로화에 하락세를 보였다. 또 달러 인덱스도 장중 하락세를 이어가며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는 분석이다.

이후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달러화 매수 심리는 점차 약화됐고 환율은 이후 꾸준히 낙폭을 확대하며 오전 한 때 1280원선을 하향 이탈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증시가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에 여파로 장중 상승 폭을 줄여나가자 원ㆍ달러 환율 역시 낙폭을 재차 축소하며 1280원선으로 올라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 소식에 역외 참가자들이 재차 달러화 매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글로벌 달러화가 아시아 시장 전반에 걸쳐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환율은 재차 내림세를 탔다.

오후로 접어들면서 역외 참가자들이 달러화 매도 포지션을 본격적으로 설정, 환율 하락 폭을 키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고 환율이 장중 1260원대 후반까지 밀려나자 수출 업체도 환율 레벨을 낮추며 네고 물량을 유입시켰다.

은행권 역시 환율 레벨이 점차 낮아지자 롱스탑에 나서며 역외 달러화 매도를 따라가는 양상을 보였다. 원ㆍ달러 환율은 이같은 하락 압력에 줄곧 내림세를 유지한 채 장중 저점을 넓혀간 결과, 1270원선 초반에서 거래를 종결했다.

시중은행권의 한 외환 딜러는 "원ㆍ달러 환율이 반기말을 맞아 한산한 거래 흐름 속 레인지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장의 예상 밖 달러화 팔자 영향으로 낙폭을 키웠다"고 평가했다.

이 딜러는 "역외 참가자들이 글로벌 달러화 약세 지속 영향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메리트를 상실한 결과로 풀이 가능하다"며 "역외 달러화 매도가 이날 환율 급락세를 사실상 주도했다고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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