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선물매수를 주도하면서 프로그램매수를 유도, 유가증권시장을 강보합으로 만들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함께 동반 매도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후 3시 24분 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2억원을 순매수하고 코스닥시장에서는 188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전기전자를 중심으로 유통업, 은행, 서비스업 등을 순매수했고 화학업종을 중심으로 기계 건설업, 통신업 등을 순매도했다.
한편 코스닥시장에서는 사흘째 순매도를 이어가면서 IT하드웨어, IT부품, 금속 등을 중심으로 팔아치웠고 의료정밀, 기타서비스, 건설 업종에서 소폭 매수세가 유입됐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를 유지하다가 소폭매수로 돌아선 것은 윈도우드레싱 효과라고 볼 수 있다"며 "미증시의 경우도 1%대의 상승을 나타냈지만 역시 이도 같은 맥락이기 때문에 강한 상승 모멘텀이 없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이번 주 주택지표, 고용지표 등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의 발표가 남아 있다"며 "최근 외국인의 현물시장에서의 관망세는 지표발표 이전에 흔히 나타나는 매매패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종목별로 전기전자 업종에 매수세가 몰렸으나 기관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는 수준"이라며 "주요 경제 지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이러한 매매의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종목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최근 외국인이 매수를 주도하고 있는 IT, 수출 관련주들인 삼성전자(239억원), 현대차(207억원), LG디스플레이(183억원), LG전자(109억원) 등을 상위권으로 순매수했다.
반면 최근 기관의 매도 물량이 많이 쏜아진 두산중공업(209억원), 현대산업(191억원)를 비롯 LG화학(144억원), 현대중공업(117억원), POSCO(95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한편 코스닥시장에서는 희림(10억원), 태웅(8억원), 메가스터디(8억원), 누리텔레콤(6억원), 청담러닝(5억원) 등을 사들였다. 특히 6월, 한 달간 외국인의 지분이 2% 가까이 증가한 메가스터디의 흐름이 눈에 띤다.
반면 현진소재(53억원), 디지텍시스템(22억원), 테크노세미켐(16억원), 엘앤에프(14억원), 서울반도체(13억원) 등을 팔아 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