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MSㆍ애플 실적에 투자자 관심 쏠려
뉴욕증시는 24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 실적발표 기간에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테슬라가 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04.22포인트(1.25%) 내린 3만9853.87에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128.61포인트(2.31%) 하락한 4227.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54.94포인트(3.64%) 내린 1만3342.41에 마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대형 기술주 7개를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M7) 중심으로 낙폭이 두드러졌다. M7 중 가장 먼저 2분기 실적을 공개한 테슬라와 알파벳의 실적 부진에 투자자들의 기술주 매도세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전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2분기 전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동차 매출은 같은 기간 7% 줄어들었고 순이익은 45%나 급감했다. 아울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로보택시 출시 일정을 연기하면서 이날 테슬라 주가는 12.33% 폭락했다.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전날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 주가도 5.04% 급락했다. 알파벳은 매출과 순익이 월가 기대치를 웃돌았지만, 유튜브 광고 매출이 전망치인 89억3000만 달러(약 12조3501억 원)에 못 미치는 86억 6000만 달러에 그치는 등 핵심 사업의 성장세가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이와 더불어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가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가 단시간 내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인터랙티브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월가가 최근 몇 달 동안 기술 주식이 엄청난 성장을 누렸던 주식을 매도하라는 신호로 받아들였다"며 "많은 투자자가 주식 시장의 수익의 꾸준한 원천으로 의지한 AI에 레버리지를 활용한 일부 주식에서 불안한 이익 실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와 알파벳 여파에 다른 대형 기술주도 급락했다. 엔비디아와 메타플랫폼은 각각 6.8%, 5.61%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3.59%, 애플은 2.88%, 아마존이 2.99% 떨어졌다.
다음 주 공개될 MS와 애플 등 다른 M7 기업 실적에 따라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좌우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풀이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25% 이상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중 80% 이상이 전망치를 넘어선 실적을 내놨지만, 전체 이익에서 대형 기술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빅테크 실적이 중요하다.
이번 주 발표될 미국 경제 지표에도 시선이 쏠린다. 25일부터 연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와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을 예상하며, 2분기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연이율 1.9%로 예상된다.
시장은 9월 기준금리 인하를 확신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100%로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