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 경영자로도 ‘성공가도’ [CEO 탐구생활]

입력 2024-07-29 05:00 수정 2024-07-2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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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07-28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제2의 엑스코프리’ 찾는다…차세대 먹거리 RPT·TPD·CGT 제시

“‘파이낸셜 스토리’를 실행해 SK바이오팜의 글로벌 성장을 가속할 최적임자.”

SK바이오팜이 2022년 12월 이동훈 신임 사장의 선임을 발표하며 소개한 말이다. 이 사장은 투자와 제약‧바이오업계를 두루 경험한 전문가다. 글로벌 회계법인 삼정KPMG에 입사한 뒤 동아제약,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를 거쳐 2019년 SK그룹에 합류해 바이오투자센터장으로 일했다. 이곳에서 바이오사업 관련 투자와 인수합병을 전담했다.

그는 2023년 SK바이오팜 사장 취임 후 뇌전증 치료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미국 시장 안착을 이끌었고, 1년 만에 창립 첫 분기 연속 흑자 성과를 냈다. 지금은 엑스코프리 뒤를 이을 차세대 먹거리 발굴에 힘쓰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SK바이오팜을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것이 이 시장의 포부다.

미국에서 성공시대 연 순수 국산 신약 ‘엑스코프리’

엑스코프리는 SK바이오팜이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제품 상용화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 국산 신약이다.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고, 이듬해 5월 출시했다. 엑스코프리의 매출은 2021년 782억 원, 2022년 1692억 원, 2023년 2707억 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 매출에 힘입어 작년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창사 후 처음으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140억 원, 영업이익은 103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추정치)를 웃돌았다. 이중 엑스코프리 매출은 9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5%, 전 분기 대비 17% 성장하며 현지에서 높은 신규 환자 처방 수를 유지했다.

미국 외에도 세노바메이트는 유럽에서 제품명 ‘온투즈리’로 출시했고 일본·중국·캐나다·이스라엘을 비롯해 라틴아메리카·중동·북아프리카 지역 30개국을 포함, 글로벌 100여 국가에 기술수출하며 전 세계 주요 대륙과 국가에 진출했다. SK바이오팜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글로벌 뇌전증 처방 환자 수는 10만 명을 돌파했다. 미국에서 매출과 처방 규모, 90% 중반에 달하는 매출총이익률 등을 고려할 때 안정적인 흑자 구조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3대 신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로 RPT(방사성의약품 치료제), TPD(표적단백질분해 치료제), CGT(세포 유전자 치료제)를 선정하고 ‘제2의 엑스코프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제공=SK바이오팜)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3대 신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로 RPT(방사성의약품 치료제), TPD(표적단백질분해 치료제), CGT(세포 유전자 치료제)를 선정하고 ‘제2의 엑스코프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제공=SK바이오팜)

직접 발로 뛰며 현지 영업력 확장에 ‘집중’

SK바이오팜은 미국 시장에서 직접 판매 체계를 갖추고 자체 개발 신약을 판매하는 유일한 한국 제약사다. 현지 판매는 미국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가 담당한다. 회사의 영업‧마케팅을 담당하는 마케팅센터 임직원들은 글로벌 빅파마 등에서 20년 이상 뇌전증 및 주요 중추신경계(CNS) 치료제 출시·판매를 경험한 전문가들이다.

이 사장도 영업력 강화를 위해 직접 발로 뛴다. 한 달에 절반 이상을 현지에서 보내며 세일즈 네트워크를 진두지휘한다.

SK바이오팜은 국내 제약사 중 유일하게 내셔널 세일즈 미팅, 플랜 오브 액션 미팅 등 전미 영업 조직 기반행사를 개최한다. 이 사장은 해당 행사에서 현지 영업 인력을 대상으로 엑스코프리의 성과와 비전을 공유하고 성장을 독려하고 있다. 올해 2월에 열린 내셔널 세일즈 미팅에서는 영업 인력의 동기부여 촉진을 위한 새로운 인센티브 정책과 세일즈&마케팅 강화 전략 등을 공유했다.

SK바이오팜은 지속해서 현지 세일즈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활동을 펼치면서, 영업력을 바탕으로 월간 처방 수를 끌어올려 치료 분야 내 의약품 처방 1위를 달성하는 등 성장을 더욱 가속하겠다는 목표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 (사진제공=SK바이오팜)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 (사진제공=SK바이오팜)

‘제2의 엑스코프리’ 찾아라…차세대 먹거리 발굴에 ‘총력’

엑스코프리 안착 후 이 사장은 차세대 먹거리 발굴로 시선을 돌렸다. 그는 지난달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4 바이오인터내셔널컨벤션(바이오USA)’ 기자간담회를 통해 “주요 제품의 뒤를 이을 후속 제품을 만들어야 빅파마 같은 좋은 매출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며 후속 파이프라인 발굴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 사장은 SK바이오팜의 3대 신규 모달리티(치료접근법)로 RPT(방사성의약품 치료제), TPD(표적단백질분해 치료제), CGT(세포유전자 치료제)를 선정하고 각 분야에서 R&D에 속도를 내고 있다.

TPD 영역에서는 지난해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옛 프로테오반트)를 인수해 분자 접착제 발굴 플랫폼 ‘MOPED’를 보유하게 됐다. 이를 통해 기존에 치료제가 없던 표적에 작용할 수 있는 분해제를 발굴 및 개발 중이다.

RPT 분야에서는 이달 17일 글로벌 방사성 치료기업 풀라이프 테크놀로지스로부터 NTSR1(뉴로텐신 수용체)를 타깃하는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 ‘FL-091’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총 5억7150만 달러(약 7900억 원)에 도입했다.

이동훈 사장은 글로벌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추가 해외 투자와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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