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이 곧 집값"…네이밍 마케팅 나선 단지에 쏠리는 눈

입력 2024-07-2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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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스테이트 오산더클래스 투시도. (자료제공=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오산더클래스 투시도. (자료제공=현대건설)

최근 아파트에 독특한 이름을 붙여 수요자들을 끌어들이는 곳이 크게 늘었다. 랜드마크가 되기 위해서는 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름을 지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예전엔 건설사가 자체적으로 정했지만, 이젠 전문 브랜딩 업체까지 참여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급스러운 단지명을 만들기 위한 건설업계의 움직임이 본격화 하고 있다.

과거 아파트는 건설사의 브랜드명과 지역, 입지 등을 강조하며 오션뷰, 리버뷰, 메트로 등을 적용한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단어 결합을 통한 신조어를 단지명에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례로 삼성물산의 ‘래미안 원베일리’는 건설사의 브랜드 이름과 중세 시대에 성의 영주와 그의 가족들이 거주하는 성의 중심부를 의미하는 베일리(Bailey)라는 단어가 결합, 최고의 시설과 서비스로 고품격 주거 공간을 만든다는 취지에 따라 이름이 붙여졌다.

GS건설의 ‘메이플자이’는 캐나다의 메이플 국립공원을 콘셉트로 단지 내 공원을 꾸며서 만든다는 것에 착안해 단지명이 붙여졌다. 또 포스코이앤씨의 ‘더샵 금정위버시티’는 독일어로 최고를 의미하는 위버(über-), 도시를 뜻하는 시티(City)의 합성어를 통해 탄생했다.

이러한 독특한 네이밍으로 명명된 단지는 분양시장에서도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올해 1월 아산시에 공급된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는 평균 52.58대 1을 기록했으며, 3월 인천시의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 1단지’ 4.49대 1, 4월 여수시의 ‘힐스테이트 죽림더프라우드 A2블록’ 12.63대 1, 6월 부산시의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은 평균 7.89대 1 등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한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네이밍은 호기심 자극과 인식 각인을 통해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이 단지의 장점과 입지, 성격 등을 단번에 알 수 있게 한다”며 “지역을 떠올릴 때 연상이 되는 고유명사로도 자리 잡을 수 있는 데다 이름에 대한 희소 가치가 있는 만큼 수요자들이 주목해 볼 요소가 다분하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하반기 분양시장에서 특별한 네이밍으로 공급될 신규 분양 단지로는 ‘힐스테이트 오산더클래스’이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8월 지하철 1호선 병점역 인근에 이 단지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3층, 12개 동, 전용면적 84㎡ 단일 면적, 총 970가구로 공급된다.

한양은 같은달 김포골드라인과 인천지하철 2호선(예정) 걸포북변역 인근에 짓는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9개 동, 총 3058가구로 조성되며,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50~103㎡, 총 2116가구다. ‘오브센트’라는 네이밍은 ‘곁에 두다’는 의미의 라틴어 오브(ob)와 ‘중심’이라는 영어 센트럴(central)을 합성해 지어졌다.

삼성물산은 10월 인천시 연수구 송도역세권구역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을 분양할 예정이다. 1블록 전용 59~84㎡ 706가구, 2블록 전용 59~95㎡, 819가구, 3블록 전용 59~101㎡, 1024가구다. 이 가운데 3블록을 10월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네이밍인 ‘센트리폴’은 ‘Centri(중심의)’, ‘Pole(기둥)’의 합성어로 미래생활의 중심 송도역세권에서 누리는 랜드마크 주거단지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GS건설은 11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뉴타운맨션삼호 아파트 주택재건축사업을 통해 ‘평촌자이 퍼스니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2373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중 570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네이밍은 동안구 최초의 단일 자이 브랜드라는 의미를 담아 ‘First(첫째)’, ‘Infinity(무한)’의 합성어로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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