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 나 아닌데” 한양증권 매각에 건설채 한양 ‘어리둥절’…한양산업개발과 달라요

입력 2024-07-28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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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유산동 복합물류센터. (사진=허지은 기자 hje@)
▲양산 유산동 복합물류센터. (사진=허지은 기자 hje@)

한양학원이 산하 증권사인 한양증권 매각에 나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건설사 HYD한양(구 한양산업개발)와 한양대병원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시장에서는 HYD한양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냉각된 가운데 또 다른 건설사 한양과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주의가 나온다.

28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한양산업개발과 한양 채권은 각각 1개, 3개로 집계된다. 한양산업개발은 지난해 10월 무보증사채 6억8000만 원 규모를 발행했다. 만기는 내년 10월 30일까지다. 자금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신용평가를 받지 않고 급하게 자금을 충당한 것으로 보인다. 한양산업개발의 재무리스크는 날로 커지고 있어, 상환이 정상 진행되지 못하고, 실제 채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보성그룹 산하의 한양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BBB+, 안정적’ 신용등급을 보유 중이다. 연내 ‘한양 78’, ‘한양 70’, ‘한양75’이 만기를 맞이하고, 2027년까지 9개 채권 만기가 추가로 돌아온다. 거의 분기마다 채권 발행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대표적 ‘이슈어(발행자)’다. 2027년 5월까지 한양이 상환해야 하는 액수는 1928억 원 수준으로 약 2000억 원에 육박한다.

채권 발행이 지속해서 가능하다는 것은 그만큼 채무 상환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오는 9월에도 200억, 10월 300억, 11월 150억 원을 상환할 예정으로 이번 만기도 새로운 채권을 발행해서 갚은 차환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은 발전, LNG터미널 등 에너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강화해왔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액 순위 38위며, 주택 브랜드 '수자인'으로 알려져 있다.

실질적인 PF 위험도 규모 대비 크지 않은 수준이다. 주택 정비사업 관련 PF보증의 분양률이 우수하고, 채권보전에 예금 담보 등이 포함돼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2020년부터 계열 바이오매스 발전소, 수상태양광 등을 중심으로 플랜트 수주를 늘리면서 2021년 신규수주가 2조 원 이상 증가했고 올해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3조6000억 원으로 중장기 매출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2021~2023년 평균 건설 매출의 약 4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이름의 건설사인 한양산업개발의 상황은 다르다. 한양산업개발은 지난해 당기순손실만 496억 원을 냈다. PF 관련 우발채무는 2022년 3124억 원에서 지난해 4009억 원으로 약 30% 튀어 올랐다. 지난해 사모사채, 기업어음(CP) 등 단기자금 이외에도 최대주주인 에이치비디씨의 출자전환과 유상증자를 통해 2700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았지만, 부채비율은 800%까지 치솟았다.

한양산업개발은 보유 중인 신용등급도 없다.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신용평가를 진행해 공모채를 조달하기에는 자금 소요가 많이 드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요예측에 나서기에 시장 투자심리도 크게 악화했다. 한양산업개발은 현재 경기 이천시, 경남 창원시 등 다수 물류창고 투자에 실패해 공사 미지급금이 약 1000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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