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떠나보낸 울산, 김판곤 감독 선임…"쉽지 않은 도전, 성공으로 끝내겠다"

입력 2024-07-2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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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울산 HD)
(사진제공=울산 HD)

홍명보 감독을 떠나보낸 K리그1 울산 HD가 새 사령탑으로 김판곤 감독을 선임했다.

울산 HD 구단은 28일 "선수 출신 감독이자 행정가로서 축구계에 정평이 난 김판곤 감독이 울산 지휘봉을 잡게 됐다"며 "1992년부터 1996년까지 네 시즌 동안 울산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바 있는 김판곤 감독이 지도자로 다시 돌아왔다"고 밝혔다.

1996년 울산이 첫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 시즌 이른바 우승 멤버로 이름을 남긴 김판곤 감독은 족적을 남기자마자 이듬해 전북 현대 모터스FC로 적을 옮겼다. 이후 김판곤 감독은 1997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 생활을 잠시 멈추게 됐다.

김판곤 감독은 1998년 서울 소재 중경고에서 지도자로서 첫 발을 뗐다. 부임 후 바로 다음 해 백록기 전국 고교축구대회 우승을 차지, 팀 창단 3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같은 해 중경고는 주말리그 서울 서부리그 1위에 올라설 뿐 아니라 금강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16강에 오르며 지역과 전국을 평정하는 신흥 강호로 떠올랐다. 각종 대회 호성적에 따른 김판곤 감독의 최우수 감독상 수상은 덤이었다.

이후 김판곤 감독은 프로무대에서 지휘봉을 이어 쥐었다. 동시에 잠시 동안 벗은 축구화도 다시 신게 됐다.

2000년 홍콩 프로 리그 더블 플라워 FA 플레잉코치로 약 4년간 활약했다. 4년 동안 리그 준우승, 홍콩 FA컵 우승 등의 업적을 이뤘다. 이를 기반으로 당시 리그 최약체로 꼽힌 홍콩 레인저스 선수 겸 감독으로 부임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부임 첫해 최약체로 분류된 팀을 전반기 1위까지 끌어올렸으며, 리그 종료 후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리며 감독으로서도 선수로서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년의 감독 겸 선수 생활을 마치고 2005년 금의환향하게 된 김판곤 감독은 부산아이파크에서 정식 프로 지도자 첫발을 내디뎠다. 수석코치로 부임한 김판곤 감독은 2008년까지 수석코치와 감독대행직을 오가며 팀의 지도자이자 버팀목 역할을 수행했다.

다음 행선지도 홍콩이었다. 2008년 사우스 차이나 AA 감독으로 홍콩 프로축구 무대에 복귀한 김판곤 감독은 리그 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컵 4강 진출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이를 바탕으로 이듬해 소속팀과 국가대표팀, 23세 이하(U-23) 연령별 대표팀의 사령탑으로 등극했다. 2010년까지 사우스 차이나, 홍콩 A대표팀 및 U-23 대표팀을 겸직으로 이끈 김판곤 감독은 리그 우승, 동아시아 선수권 대회 결승 리그 자력 진출, 동아시아 경기 대회 금메달 등 맡은 팀마다 괄목상대한 성장과 성과를 끌어냈다.

경남FC에서 짧은 수석코치 생활을 하고 2012년 홍콩에 다시 돌아온 김판곤 감독은 대표팀 감독과 연령별 대표팀 시스템을 다지는 디렉터 역할을 겸임하며 새로운 업적을 써 내려갔다. 감독으로서 경기 결과는 물론 연령별 맞춤훈련과 대회를 정착시켰다. 이를 통해 홍콩 축구의 전반적인 질을 향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2014년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홍콩에 2회 연속 16강 진출이라는 성적을 안겼다. 이후에도 김판곤 감독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AFC U-23 챔피언십 예선, 2019 AFC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 3차 예선 등 대회에서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을 이끌며 홍콩 축구의 가파른 국제 무대 성장세를 내보였다.

2018년 축구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더불어 선수들의 지속적인 성장세, 행정력을 인정받은 김판곤 감독은 지휘봉을 잠시 내려놓고 자국으로 돌아와 행정업무에 본격적인 이력을 쌓았다.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선임위원장을 맡으며 대한민국 축구 발전의 중장기적 로드맵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2022년 축협 사무실을 나와 그라운드로 돌아온 김판곤 감독은 말레이시아 사령탑으로 선임돼 5개월 만에 업적을 만들어냈다. 말레이시아를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3차 예선 E조 2위에 안착시키며 43년 만의 자력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것이다. 김판곤 감독은 본선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며 선수 및 팬의 지지와 박수를 받았다.

국내 클럽팀과 타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지도력을 여실 없이 보여준 김판곤 감독의 다음 행선지는 자신의 K리그 데뷔 팀이자 구단 첫 리그 우승 멤버로 이름을 올린 울산이다. 김판곤 감독은 그때를 회상하며 "당시 우승에 큰 기여를 못한 상황에서 이름을 올린지라 기쁨보다는 아쉬운 감정이 많이 남았는데 이를 고쳐 쓸 기회를 얻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K리그에서 처음 정식 감독 지휘봉을 잡는 순간이라 긴장되기도 또 기대되기도 한다. 먼 길을 돌아온 느낌도 있지만 그만큼 성숙한 경기력을 한국 축구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울산의 목표는 가능한 많은 트로피를 확보하는 것으로 잘 알고 있다. 현재 K리그1 우승 경쟁 또한 첨예하고, 앞으로 진행될 코리아컵과 AFC 챔피언스리그 일정도 타이트해 선수들과 합심해 난관을 잘 이겨내는 것이 연말에 함께 웃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훌륭한 선수와 코칭스태프진이 있는 팀에서 쉽지 않은 도전을 성공으로 끝내는 것이 여기에 온 이유이자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판곤 감독은 29일 울산에 합류해 선수단을 본격적으로 지도한다. 다음 달 5일 취임 기자회견도 가질 예정이다. 김판곤 감독의 K리그 정식 감독 데뷔전은 8월 10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대구 FC와의 경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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