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집권 때 금값 50% 급등…주요 투자자산으로 재조명

입력 2024-07-29 15:57 수정 2024-07-2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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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임 4년 동안 금값 약 50% 상승
감세 정책 등이 연준의 금리 인상 부추겨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자 안전자산인 ‘금’이 주목받고 있다. 금값은 트럼프 재임 기간 50% 넘게 급등한 바 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블룸버그마켓라이브펄스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트럼프 당선 시 투자 예정 자산으로 금을 선택한 응답자(53%)가 미국 달러를 선택한 응답자(26%)보다 더 많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조사에서 응답자의 60% 이상이 트럼프가 대선에 승리할 경우 달러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트럼프 재임 4년(2017년 1월~2021년 1월) 동안 금값은 약 50% 상승했다. 집권을 시작한 2017년 1월 금값은 온스당 1200달러(약 165만8160 원)에 머물렀다. 2020년 8월에는 온스당 2000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달러화 가치는 10% 이상 하락했다.

결국,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공약인 감세ㆍ규제 완화 정책 등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곧 금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금을 매입해 자산 가치를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 정치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는 ‘레드 웨이브’가 발생하면 트럼프 경제 정책이 불붙으면서 금값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JP모건체이스의 그레고리 시어러 애널리스트는 "금은 랠리를 펼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정학적 긴장, 미국 재정 적자 증가 등이 금값을 끌어올렸다"면서 "이러한 요인은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지만, 트럼프 2기 또는 레드 웨이브 시나리오에서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원자재 중개업체 스톤엑스의 캐서린 루니 베라 수석 시장 전략가는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민간 부문이 중앙은행에 합류하면서 탈달러 현상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달러 약세에 대한 많은 기대가 있다”면서 “기술적, 구조적, 펀더멘털적 요인이 모두 금값 상승을 가리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가 당선되면 달러 약세가 아닌 ‘강달러’가 유지될 것이라는 의견도 분분하다.

블룸버그는 트럼프의 관세 부과 정책 등이 오히려 금리 인하를 저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호무역 정책이 미국 경제를 강화해 달러 강세를 유지할 수 있으며, 관세로 수입품 가격이 올라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초래해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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