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관광의 역설…“파리? 난 안 갈래”

입력 2024-07-29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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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랑스ㆍ델타, 2분기 파리 수요 부진 전망
7월 호텔 객실 점유율도 전년 대비 감소
역대 올림픽 운영 흑자는 1984년 LA가 유일

▲프랑스 아레나 파리 노르에서 28일(현지시간) 여자 복싱 경기가 치러지고 있다. 파리/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 아레나 파리 노르에서 28일(현지시간) 여자 복싱 경기가 치러지고 있다. 파리/로이터연합뉴스
그간 올림픽 개최는 방문객이 급증해 개최지의 경제를 활성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역시 “올림픽 개최는 강력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한다”는 오랜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러한 기대감은 사그라들고 있다. 파리올림픽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항공 정보업체 OAG의 존 그랜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올림픽 기간 개최지로 여행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은 흔한 오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림픽 기간 일어나는 일은 사람들이 여행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평소 그 시점에 여행하던 일반 사람들은 여행을 멈추고 집에 머무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런던과 아테네, 애틀랜타가 하계 올림픽을 개최했던 당시 여름철 방문객은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며칠 전 개막한 파리올림픽도 예외는 아니다. 이달 초 에어프랑스는 파리를 오가는 교통량이 다른 주요 유럽 도시보다 부진하다고 발표했다. 파리 여행 수요가 부진한 탓에 2분기(6~8월) 매출은 1억5000만~1억7000만 유로(약 2550억 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어프랑스는 “해외 시장이 파리를 매우 기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델타항공도 올림픽으로 인해 프랑스 여행이 감소하면서 1억 달러(약 1381억 원)의 손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올림픽에 가지 않는 한 사람들은 파리에 가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은 잠재적으로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파리 관광청은 모든 국제선 항공편 도착이 6월에는 전년 대비 8%, 이달에는 15%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숙박업도 문제다. 이달 초 객실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10%포인트(p) 하락한 60%로 전망됐다.

과거엔 올림픽을 열면 막대한 경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여행객은 번잡한 개최지 대신 다른 곳을 택하기 일쑤였다. 미국 외교협회에 따르면 올림픽을 개최해 흑자를 낸 도시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LA)가 유일하다. LA는 당시 올림픽에 입찰한 유일한 도시라서 예외적으로 IOC와의 협상을 유리한 조건에서 할 수 있었다고 한다. 호화롭고 새로운 시설 대신 기존 인프라를 가져다 써도 된다는 합의가 대표적이다. 그 결과 LA는 2억1500만 달러의 운영 흑자를 낼 수 있었다.

그 밖의 다른 개최지들은 적자에 허덕였다. 1976년 개최한 몬트리올의 경우 몬트리올 납세자들이 15억 달러의 부채를 갚는데 거의 30년의 세월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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