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의료관광’ 활성화에 주목…‘지역 맞춤형 전략’으로 경쟁

입력 2024-07-3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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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도 지자체별로 의료관광 노력

▲한국문화의료관광대전 K이벤트존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한국문화의료관광대전 K이벤트존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전 세계가 코로나 기간 국경이 봉쇄되며 주춤했던 의료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역별 특색과 강점을 무기로 증가하고 있는 의료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서는 중이다.

30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외신 등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가 간편한 의료비자(Easy Medical Visa)와 두바이 공항 서비스 지원을 바탕으로 의료관광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간편한 의료비자를 도입해 외국인 환자들의 입국절차를 단순화하고 환자 동반입국허가 관련 비자도 함께 제공해 의료관광 활성화를 모색 중이다. 공항에서는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고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위한 특별 지원 필요한 시설을 갖춘 전용 의료라운지 조성 등 의료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두바이는 약 67만4000명의 의료관광객을 유치했다. 두바이 보건당국(DHA)은 여러 국제 의료기관과 협력해 고품질 의료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의료관광을 지원하고 있다.

인도는 의료 관련 스타트업들이 의료관광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신용평가기관인 크리실(Cricil)에 따르면 올해 인도를 의료 목적으로 방문하는 관광객 수는 730만 명으로 예상한다. 인도는 급증하는 의료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인도의 스타트업들이 △사례 구체화 △적절한 의사 및 시설 연결 △의료비자 발급 △여행 지원 △번역 △특화된 식사 제공 △결제 용이성 △보험청구 △관광 등을 포함하는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체코는 첨단의료와 스파 관리의 통합으로 의료관광을 확대하고 있다. 체코에서 외국인 환자는 국가에서 인증된 서비스를 전문기관 혹은 직접 선택한 진료소를 통해 초기상담부터 시술 후 회복까지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다. △불임 △심장학 △정형외과 △성형외과 △치료와 통합된 스파 등 전문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체코의 스파문화와 의료관광의 통합은 환자의 회복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의료종사자들을 위한 최고의 목적지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태국 푸껫은 이달 24일(현지시간)부터 28일까지 건강엑스포인 안다만 웰니스 엑스포(Andaman Wellness Expo)를 열고 아시아의 건강증진 관광 허브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푸껫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조용한 분위기를 강점으로 활용해 요가, 명상, 전통 태국 치유법, 맞춤형 건강 검진 등 다양한 웰니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2년 태국 정부는 푸껫과 끄라비 등으로 구성된 안다만 6개 주에서 의료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안다만 웰니스 경제 회랑(Andaman Wellness Economic Corridor) 프로젝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태국 의료기업 BDMS 웰니스 클리닉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올해 6월 푸껫에 새로운 웰니스 클리닉 라구나 푸켓(Laguna Phuket)을 개원했다.

불가리아도 매년 5만 명의 의료관광객을 유치하며 의료관광의 목적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유로스타트(Eurostat)의 통계에 따르면 불가리아는 유럽연합(EU) 국가 중 가장 많은 병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총 200개가 넘는 병원과 진료소가 있어 외국인 환자들이 다양한 옵션을 받을 수 있다. 불가리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시술은 치과 치료와 성형수술이다.

한국도 외국인 환자 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서울시와 인천시, 부산시 등 국내 지자체들은 각 지역 특색에 맞는 의료관광을 모색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달 4일 인천관광공사와 함께 카자흐스탄 알마티시 현지에서 인천 의료관광 단독 설명회를 개최했다. 공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특화된 의료기술을 갖춘 여러 병원이 위치한 인천 의료관광의 장점을 반영해 홍보활동에 나섰다.

서울시는 서울관광재단과 함께 지난달 12~13일 몽골 울란바토르 현지에서 ‘2024 울란바토르 건강상담회 및 의료관광 설명회’를 진행했다. 서울시는 의료관광 분야가 관광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는 고부가가치 사업인 만큼 앞으로도 현지 상담회 등을 지속해서 개최해 다국적 의료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지난달 지자체 최초 한국관광공사와 협업모델을 구축해 ‘부산의료관광 비즈니스센터’를 개소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웰니스·의료관광 융복합 클러스터’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5억 원을 확보했고, 센터는 2년간 시범 운영한다. 센터는 △유치기관 관리·홍보 △비즈니스 미팅(B2B) 지원 △찾아가는 의료관광 홍보이벤트(B2C)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총 60만5768명이다. 복지부는 지난해 5월부터 외국인 환자 유치 활성화 전략을 추진했다. 작년 방한 외국인 환자는 2022년(24만8000명)보다 144.2% 급증했다. 특히 코로나19 이전 외국인 환자 방문이 가장 많았던 2019년(49만7000명)보다 21.8% 늘어나면서 의료기관들의 외국인 환자 유치가 허용된 2009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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