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윳값 4년 만에 동결…‘안도’ 우유업계, 영업익 개선 박차

입력 2024-07-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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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용유 '동결'ㆍ가공유 '5원 인하'

우유업체, 흰 우유 가격 유지 방침
단백질 음료ㆍA2 우유 등 사업 다각화
신사업 성과 긍정적…영업익 개선세

▲29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우유. (사진제공=연합뉴스)
▲29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우유. (사진제공=연합뉴스)

우유·유제품 원료인 원유의 올해 가격이 2020년 이후 4년 만에 동결된다. 이로써 원유를 구매해 제품을 만드는 우유업계도 안도하게 됐다. 당장 한시름 덜게 됐지만 우유 소비량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인 만큼, 유업계는 단백질 음료, A2 우유 등 신제품 출시와 체질 개선을 멈출 수 없는 상태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고물가 속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올해 원유 가격을 용도별로 동결하거나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흰 우유 원료인 음용유용 가격은 동결하고, 치즈와 분유 재료인 가공유용은 리터(L)당 5원 내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음용유용 원유 가격은 리터당 1084원으로 유지되며, 가공유용은 887원에서 882원으로 싸진다. 인하는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된다.

원유 가격은 전년도 생산비와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낙농진흥회와 우유업계가 함께 매년 인상 폭을 결정한다. 원유를 판매하는 낙농가는 인상을, 이를 구매하는 유업계는 동결 또는 최소 인상을 통상 주장한다. 올해 가격은 생산비와 시장 상황을 반영해 음용유 기준 리터당 26원까지 올릴 수 있었지만, 물가 상승을 우려해 낙농가와 유업계는 동결로 가닥을 잡았다.

원윳값 동결에 따라 유제품 가격 인상도 없을 전망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며 서울우유협동조합,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주요 유업체는 흰 우유 가격을 동결할 계획이다.

우유업계는 이번 가격 동결로 시름을 덜게 됐다. 인구 구조와 트렌드 변화로 가뜩이나 우유 소비량이 감소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원유 가격 인상으로 제품 가격을 올리면 더욱 소비가 감소하는 악순환을 부를 수 있어서다. 농식품부와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국내 우유 소비량은 2021년 445만 톤(t), 2022년 441만 톤, 지난해 431만 톤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유업계는 이런 악조건 속 신제품 다각화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단백질 음료와 식물성 음료로 품목을 다양화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2018년 단백질 음료 '셀렉스'를 출시한 데 이어 2021년 식물성 귀리유 '어메이징 오트'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남양유업은 2022년 선보인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을 앞세워 이익 개선에 나섰다. 시장조사업체 마켓링크 집계에 따르면 테이크핏은 1분기 편의점 매출 1위를 달성하며 꾸준히 인지도를 쌓고 있다.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도 약 2100만 개를 돌파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은 소화가 쉽다고 알려진 'A2 원유'를 사용한 제품 'A2플러스 우유'를 4월 출시했다. 이는 일반 우유보다 30%가량 비싸지만 프리미엄 전략이 통하면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울우유는 2030년 모든 유제품에 A2 원유를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체질 개선 전략이 통하면서 유업체들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매일유업은 전년 동기 대비 54.3% 개선한 195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이 기간 남양유업은 영업손실 74억 원을 기록하며 작년 대비 적자 폭을 절반가량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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