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또 올린다" 은행 대출금리 '인상런'…보란듯이 불어나는 가계부채

입력 2024-07-30 16:18 수정 2024-07-3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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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내달 2일부터 주담대 최대 0.3%p 인상
케이뱅크도 30일부터 아담대 금리 최대 0.1%p 올려
은행권, 한 달 새 2~3차례 대출금리 줄인상에도 잡히지 않는 가계부채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지침에 맞춰 주요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대출 옥죄기 강도를 갈수록 높이고 있다. 한 달 새 두세 번에 걸쳐 가산금리 추가 인상을 단행하면서 연 2%대 주택담보대출은 사라졌다. 실수요자들에게 대출 문턱은 크게 높아졌지만 시중금리 하락으로 대출 증가세는 잡히지 않는 모양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내달 2일부터 주담대 고정금리(5년 기준)를 0.15∼0.30%포인트(p) 올리기로 결정했다.

인상 폭은 △영업점 창구 아파트담보대출(갈아타기 포함) 0.30%p △영업점 창구 아파트외 주담대 0.30%p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갈아타기 포함) 0.20%p △비대면 연립·다세대 주담대 0.15%p 등이다. 전세자금대출 상품인 ‘우리전세론’의 고정금리(2년 기준)도 0.10%p 상향조정한다.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도 이날 아담대 금리를 상품별로 최대 0.1%포인트(p) 올렸다. 이달에만 세 번째 인상이다. 지난 23일 아담대 갈아타기 상품(5년 주기형) 금리를 0.1%p(구입자금 목적 제외) 올렸고 9일에는 0.1%p 인상했었다.

앞서 지난 26일 카카오뱅크도 주담대 금리를 0.1%p 높였다.

5대 시중은행(NH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도 이달 들어 0.2∼0.3%p 안팎으로 대출금리를 잇달아 상향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보름 만에 세 번이나 금리를 인상했다.

은행들이 계속 대출금리를 높이는 것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부동산 경기 회복에 따른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잡히지 않고 있어서다.

이달 25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13조372억 원으로 전월 말(708조5723억 원)대비 4조7349억 원 늘었다.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은 6월 한 달 만에 5조3415억 원 증가해 2021년 7월(6조2000억 원)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바 있다.

금융권에선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시행되는 오는 9월까지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스트레스 DSR 막차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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