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동훈과 1시간 30분 비공개 회동..."화해 시그널"[종합]

입력 2024-07-31 14:44 수정 2024-07-3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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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만찬에서 한동훈 대표(왼쪽), 추경호 원내대표(오른쪽) 등과 함께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만찬에서 한동훈 대표(왼쪽), 추경호 원내대표(오른쪽) 등과 함께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했다. 24일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전·현직 지도부와 만찬을 가진 지 엿새 만이다. 야당의 지속적인 탄핵 공세와 불안한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갈등 국면을 하루 빨리 해소할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화해 시그널로 보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31일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오전 한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국무회의가 끝난 직후인 11시부터 12시 30분까지 약 1시간 30분 가량 정진석 비서실장만 배석한 채 이뤄졌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모두 각자의 점심 약속을 미루면서 면담 시간이 길어졌다는 게 대통령실 관계자의 설명이다.

어떤 얘기 나눴나

이날 윤 대통령이 한 대표에게 강조한 건 크게 두 가지다. 윤 대통령은 "정치에서는 결국 자기 사람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이 사람 저 사람 폭넓게 포용해 한 대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직의 취약점을 강화해 잘 이끌어 나가기를 바란다. 발전시켜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걱정 없이 잘 해내겠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처음엔 과거 법조 생활에 대해 말씀을 나누시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이 됐다"며 "대통령께서 한 대표에게 애정이 어린 조언을 많이 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당직 개편과 관련해서도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왔지만 "(대통령께서) 당 대표가 알아서 하시라"라고 말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다만 김건희 여사를 보좌할 제2부속실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병대 특검법과 관련해선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과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과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

"윤-한 회동=화해 시그널"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한 대표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총선을 이끌 당시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으로 엇박자를 내면서 금이 가기 시작했고, 이후 여러 사안을 두고 충돌했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선 김 여사의 문자 논란이 일었다. 특히 한 대표가 당 대표가 될 경우 야당의 탄핵을 공세를 방어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윤 대통령이 전당대회에서 당정의 원팀을 재차 강조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다 한 대표가 당선 직후 김 여사 논란과 관련해 "국민 눈높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두 사람의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전당대회(23일) 하루 만에 전ㆍ현직 지도부를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했다. 지난해 3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신임 당 대표가 됐을 당시 5일 만에 새 지도부와 만찬 자리를 마련한 것과 비교하면 회동 시기는 상당히 빨랐다. 두 사람의 관계가 회복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왔지만, 당정 결속이 시급하다는 대통령실의 판단이 깔린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이런 기류 속에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회동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은 무엇보다 거대 야당의 지속적인 특검법 공세와 탄핵 정국에서 대통령과 집권 여당이 갈등을 이어갈 여유가 없다는 공통적인 인식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채상병 특검법 공세와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 윤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청원 등 시급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불편한 기류를 하루빨리 해소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깔렸던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당대회 축사에서 "한 배를 탄 운명 공동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최근 친윤(친윤석열) 정점식 정책위의장 유임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친한과 친윤 갈등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할 필요가 있다는 내부적인 판단도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회동에서 윤 대통령이 당직 개편과 관련해 "당 대표가 알아서 하시라"라고 말한 것이 당 대표로서의 권한에 힘을 실어줬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권은 이번 회동을 사실상 화해 시그널로 보고 있다.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CBS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화해 시그널이) 맞다. 그동안 약간 어색했던 분위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니 한꺼번에 모든 것을 다 풀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그동안 장외에서의 걱정이 너무 과도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회동으로 내홍의 불씨가 완전히 꺼졌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제3자 채 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한 대표의 입장 등이 갈등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동 마지막에 "당 인선이 마무리되면, 당 지도부가 정비되면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하자"고 제안하며 다음 모임을 기약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회동이 정례화되는 건지에 대한 질문에 "상세하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자주 만날 것"이라면서 "이번에 비공개로 진행한 이유 역시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실질적인 대화를 하기 위해 비공개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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