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취임식없이 '티메프'부터 챙긴 김병환 금융위원장 "시장안정 우선"

입력 2024-07-31 14:25 수정 2024-07-3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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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공식 취임…별도 취임식 없이 업무 돌입
4대 리스크 해소 다짐…시장 공정성도 강조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김병환 신임 금융위원장이 31일 공식 취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별도의 취임식 없이 바로 업무에 들어갔다. 다만 취임사를 통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가계부채, 자영업자 대출, 제2금융권 건전성 등 현재 직면하고 있는 4대 리스크를 속도감 있게 해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금융시장 안정은 금융위에 부여된 가장 중요한 임무"라면서 "특히 가계부채의 경우 금리인하 기대, 부동산 시장 회복 속에서 리스크가 확대되지 않도록 치밀한 대응 계획(컨틴전시 플랜)을 사전에 준비하는 등 경각심을 갖고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의 공정성도 강조했다. 그는 "시장참가자 누구라도 위법 부당하게 이익을 취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제재나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불완전 판매, 불법사금융, 불법공매도, 불공정거래 등 금융업권별, 금융시장별로 위법, 부당행위를 분석해 사전 예방과 사후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공언했다.

금융규제 혁신과 재점검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변화된 환경에 맞지 않는 규제는 과감히 풀고, 금융회사의 업무 범위도 이러한 관점에서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금융위 임직원을 향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우리 정책의 최종 고객은 가계, 소상공인, 기업 등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다수의 금융소비자"라며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입장'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종합적, 거시적, 구조적 시야를 바탕으로 금융을 넘어서는 대안 마련에 고민해 달라"고도 했다.

취임식도 생략한 김 위원장은 이날 가장 먼저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 점검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티메프 사태를 두고 제도의 사각지대를 방치한 금융당국의 책임론이 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티메프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또 김 위원장은 금융위 수장으로서 각 정부 부처와 금융 유관기관이 공동으로 마련한 정부의 금융지원 정책을 총괄하며 조율에 나서야 한다. 앞서 금융위는 중소기업벤처정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티메프 사태로 피해가 우려되는 소상공인들의 긴급 유동성 확보를 위해 5600억 원의 금융지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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