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담대 연체율 12%...PF 사업장 정리계획 8월 말 확정

입력 2024-07-31 17:40 수정 2024-08-01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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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제3차 부동산PF 연착륙 대책 점검회의
브리지론ㆍ본PFㆍ토담대 잔액 및 연체율 공개
브리지론 연체율 10% 넘어…증권업 20.26%
PF 사업장 재구조화ㆍ정리 계획은 8월 말 확정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토지담보대출 연체율이 2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구성하는 브리지론(토지 매입 등 초기 단계 대출) 연체율은 증권업이 20.26%로 가장 높았고, 저축은행이 14%로 그 뒤를 이었다.

3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제3차 부동산PF 연착륙 점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앞으로는 PF대출뿐만 아니라 PF대출을 구성하는 브리지론과 본PF의 잔액, 연체율 통계와 토담대 잔액, 연체율을 주기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사업성 평가, 대주단협약 개정, 신디케이트론 조성 등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이 본궤도에 오른 점을 감안한 조치다.

토담대 잔액은 올해 3월 말 기준 △저축은행 11조3000억 원 △여신전문 4조6000억 원 △상호금융 12조1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세 업권 모두 잔액이 지난해 말 대비 줄었다. 전체 금융권 토담대 잔액은 같은 기간 29조7000억 원에서 27조9000억 원으로 1조7000억 원 감소했다.

토담대 연체율은 저축은행이 20.18%로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10.27%포인트(p) 오른 수준이다. 여신전문 11.04%, 상호금융 6.92% 순으로 집계됐다.

토담대는 사업 초기 토지를 담보로 하는 대출상품으로, 대출 성격은 브리지론과 큰 차이가 없지만, 한도나 충당금 규제 수준이 낮다. 은행, 보험, 증권업권은 토담대를 취급하지 않고 있다.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올해 1분기 기준 134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1조4000억 원 줄었다. 반면, 토지 매입 등 초기 단계 대출인 브리지론 잔액은 같은 기간 17조1000억 원에서 17조4000억 원으로 3000억 원가량 늘었다. 본PF는 1분기 116조8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8000억 원 줄었다.

연체율은 브리지론과 본PF 대출 모두 상승했다. 금융권 PF대출 연체율은 3월 말 기준 3.55%로, 전년 말 대비 0.85%p 상승했다. 브리지론은 10.14%로 같은 기간 1.85%p 뛰었다. 본PF 연체율은 2.57%로 0.67%p 올랐다.

업권별로는 증권업의 브리지론 연체율이 20.26%로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해 말 22.05%보다는 1.78%p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증권업의 본PF 연체율은 15.84%, PF대출 연체율은 17.57%로 각각 6.64%p, 3.84%p 올랐다. 저축은행의 브리지론 연체율은 14%로 같은 기간 1.10%p 상승했다. 본PF와 PF대출 연체율은 각각 4.48%p, 4.30%p 오른 10.89%, 11.26%로 집계됐다.

이날 회의에서 금융당국은 앞서 5월 발표한 '부동산 PF의 질서 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 전반에 대한 진행 상황과 향후 추진 일정도 점검했다.

금감원은 8월 말까지 PF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정리 계획을 확정하기로 했다. 현재 금융회사로부터 유의, 부실우려 평가를 받은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정리 계획을 제출받고 있다. 금감원은 앞서 이달 5일까지 만기연장 3회 이상, 연체 또는 연체유예된 1차 평가 대상 사업장에 대한 금융회사의 사업성 평가 결과를 받고, 일부 금융회사에 대한 현장점검 및 경영진 면담을 실시했다.

신디케이트론은 6월 20일 1조 원 규모로 출범한 후 5개 은행(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에서 신청받고 있다. 현재까지 △경·공매 사업장 △자율매각 사업장 △NPL 투자기관 △일시적 유동성 애로 사업장 등 신디케이트론 대상 4개 유형에 대해 고루 다수의 문의가 접수되고 있다. 접수된 신디케이트론에 대해서는 참여 금융기관들이 사업성을 고려해 사업자들과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여전히 시장 내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부실 PF 사업장의 재구조화·정리, 정상화 가능 사업장에 대한 신규자금 공급 등 정부가 계획했던 연착륙 방향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금융·건설업계와 적극적으로 소통·조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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