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7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3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스터디코리아300K’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일반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중도탈락률이 7.1%로 나타났다. 전문대학은 14.4%로 두 배를 넘었다. 학업 적응 프로그램 등을 통해 유학생들의 중도탈락을 선제적으로 예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1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최근 발간한 ‘교육개발 2024 여름호’에서 이 같은 내용의 특별 기획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새로운 학생, 외국인 유학생 유치 연착륙을 위한 제언’을 공개했다.
KEDI에 따르면 한국의 학위·비학위 과정 외국인 유학생 규모는 2010년 8만3842명에서 △2015년 9만1332명 △2020년 15만3695명 △2021년 15만2281명 △2022년 16만6892명 △2023년 18만1842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유학생은 2010년 대비 약 2.2배다.
계열별 외국인 유학생 수를 살펴보면 학위과정 유학생은 인문사회 계열이 2010년 이후 꾸준히 약 70%를 차지해왔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 산업의 발달로 이공계 인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공학 및 자연계열 유학생 비율은 2010년 이후 20% 전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공학계열 유학생 비율은 2010년 15.2%에서 △2015년 17.4% △2020년 13.3% △2021년 13.3% △2022년 13.7% △2023년 15.1%로 10여 년 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자연계열 유학생 비율은 2010년 7.2%를 기록했지만, 2023년 6.4%로 외려 줄었다.
유학생 수가 증가함에 따라 중도탈락률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일반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중도탈락률은 2010년 4.7%에서 △2020년 5.7% △6.6% △2022·2023년 7.1%로 늘었다. 같은 기간 전문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중도탈락률은 15% 내외를 기록했는데, 특히 지난해 중도탈락률은 14.4%를 기록해, 일반대학(7.1%)보다 2배가량 높았다.
지난해 일반대학에선 어학연수생의 중도탈락률이 11.0%로 특히 높게 나타났다. 학위과정생의 중도탈락률도 7.0%였다. 같은 기간 전문대학의 경우 학위과정생과 어학연수생의 중도탈락률은 각각 16.1%, 10.8%를 기록했다.
중도탈락의 주된 원인으로는 학내 부적응 문제와 재정 불안정, 언어 및 문화 장벽 등이 지목됐다. 김지하 KEDI 연구위원은 “유학생의 학내 부적응은 학생의 기초 학력과 의사소통 능력 부족, 대학에서 제공되는 정보와 지원 서비스의 부족, 대학 내 이해관계자 인식 부족 등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안정적으로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대학과 지자체 등의 다양한 학업 지원이 필요한 배경이다.
김 연구위원은 “대학 본부 차원의 유학생 학습역량향상 프로그램과 더불어 학과 단위로 1~2학년 학부과정 유학생들의 학업을 지원할 수 있는 ‘학습 코디네이터 제도’ 운영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학과 단위에서 유학생들의 대학 생활 적응과 전공 과정 초기 학습 지원을 통해 중도탈락을 선제적으로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외국인 유학생이 지역사회에 잘 적응하고 융화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활동 참여를 확대해 지역사회에 대한 친밀감과 교감을 늘리며 긍정적 학습경험을 형성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해 8월 '유학생 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스터디 코리아 300K 프로젝트)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을 2027년까지 30만 명으로 늘려 유학생 점유율(2020년 13위)을 세계 10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유학생의 입학 요건을 완화하고, 유학생의 정주 지원 방안 등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