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중국ㆍ러시아와 밀착…진영 지도 다시짜는 동남아시아

입력 2024-08-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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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직후 시진핑 초청으로 중국 방문
푸틴 만나 인니-러시아 협력확대 강조
필리핀은 美ㆍ日과 첫 3국 정상 회담
동남아 주요국…진영 따라 노선 갈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이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연합)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이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연합)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이 현 국방부 장관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군사협력 현황과 발전 전망 등을 논의했다.

필리핀이 미국ㆍ일본과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인도네시아는 중국ㆍ러시아와 밀착 관계를 구축하고 나서는 등 동남아시아의 진영 지도가 새 국면을 맞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1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프라보워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우리는 당신을 잘 알고 있고 당신을 우리의 친구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국방부장관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프라보워 대통령 당선인은 “우리도 러시아를 훌륭한 친구라고 생각한다”며 “관계를 계속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상황을 고려한 푸틴은 이 자리에서 “당신이 러시아 동료들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프라보워 당선인의 국방장관 이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곧 러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수교 75주년이 된다”면서 “양국이 수십 년간 우호 관계를 유지해왔다. 최근 수년간 양국 무역 규모가 두 배로 성장했다”고도 강조했다.

러시아가 주도 중인 소련권 경제협력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을 비롯해 ‘러-인니 FTA’ 준비도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프라보워 당선인은 “인도네시아 경제에 러시아가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데 열려 있으며, 공식 취임 후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프라보워 당선인은 지난 3월 인도네시아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친중ㆍ친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 당선 열흘 만에 시진핑 중국 주석의 초청을 받아 중국을 방문, 시 주석과 협력관계를 논의했다.

당시 시 주석은 “중국은 인도네시아와의 관계를 전략적 높이와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본다”라며 중국 주도의 ‘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공동체 구축도 강조했다.

프라보워 당선인이 당선 직후부터 중국ㆍ러시아 밀착관계를 확대하면서 동남아시아 진영 지도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고 APㆍ로이터통신 등은 분석했다.

지난 4월 미국 워싱턴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ㆍ일본ㆍ필리핀 3국 정상회담이 열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3국 정상회의를 열고 일본과 필리핀을 향한 미국의 방위 공약이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3국 정상회담에 나선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오늘 정상회의는 우리가 원하는 미래와 이를 어떻게 함께 달성할 것인지를 정의할 기회”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인도네시아가 중국ㆍ러시아와 관계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필리핀은 미국ㆍ일본과 동맹 수준의 관계 구축을 추진 중이다.

미ㆍ중 무역분쟁에서 시작한 진영논리가 동남아시아로 확대되는 가운데 이 지역의 동맹 구도가 확연하게 다른 양상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으로는 ‘대나무 외교’를 앞세운 베트남은 철저한 ‘실리 외교’를 추진 중이다. 미국과 일본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 등과도 다각적인 외교 노선을 추구하며 자국 이익을 우선하고 있다.

미국 외교 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는 이런 현상과 관련해 “파랑(미국)과 빨강(중국ㆍ러시아)으로 나뉜 자석이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와 주요 국가를 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앞세워 끌어당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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