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I 기업, 합종연횡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

입력 2024-08-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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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공지능(AI) 기업들이 합종연횡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얼라이언스를 거쳐 파편화된 AI 서비스를 '올인원(All in One)'으로 고객들에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AI 기술 공동 연구개발(R&D)로 글로벌 시장도 개척해나갈 방침이다.

지난달 30일 AI 전문기업 6개사로 구성된 'AX(인공지능 전환) 얼라이언스'가 출범했다. AX 얼라이언스는 AI 기술과 솔루션, 인프라를 공급하는 기업들이 결성한 협력체다. AX 얼라이언스는 클루커스, 와이즈넛, 링네트 등 6개사로 구성됐다.

AX 얼라이언스의 목표는 인프라, 거대언어모델(LLM) 운영 및 관리, 머신러닝 운영(MLOps)·초거대언어 AI 모델운영(LLMOps) 구축, 보안 체계 확립 등 기업의 AI 플랫폼 구축 전 영역을 지원하는 것이다. 홍성완 클루커스 대표는 출범식 기자간담회에서 "AI 전문 기업이 서로 협업해 ‘하나의 회사’처럼 가보면 어떨까 한다"며 "6개사 기업의 AI 관련 직원이 약 300명 규모로 최소 30개 프로젝트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공동 출자를 통해 별도의 회사를 설립할 수 있다"고도 했다.

코오롱베니트도 6월 'AI 얼라이언스'를 띄웠다. 코오롱베니트를 포함해 롯데이노베이트, 교보DTS, 솔트룩스, 이스트소프트 등 53개사가 합류해 있다. 각사의 역량을 결집해 AI 수익화에 전념한다는 취지에서 결성됐다. 강이구 코오롱베니트 대표는 'AI 얼라이언스 커넥트 2024'에서 "많은 기업이 AI를 검토하지만 막대한 투자 비용 부담과 실제 비즈니스 기회 창출의 어려움을 공통으로 겪고 있다"며 "코오롱베니트는 AI얼라이언스에 합류한 혁신 AI기업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AI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했다.

AI 얼라이언스의 AI 수익화는 머지않을 전망이다. 코오롱베니트는 글로벌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 컨설팅과 비즈니스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이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AI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작업에 돌입한다.

SK텔레콤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 2월 'K-AI 얼라이언스'를 꾸렸다. K-AI 얼라이언스에는 몰로코, 베스핀글로벌, 사피온 등 총 18개사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SKT는 K-AI 얼라이언스의 문호를 지속 확대해 파트너사 협력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운영 방식도 국내 AI 역량 결집을 위해 투자사 중심 구성에서 공유·협력·참여 기반 개방형 얼라이언스로 전환했다. 유영상 SKT 최고경영자(CEO)는 "혼자서 AI 혁신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는 것은 불가능하며 협력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AI를 중심으로 한 '얼라이언스' 결성은 이미 글로벌 트렌드가 됐다.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는 50개 단체와 오픈 소스 커뮤니티 'AI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IBM, 인텔, 오라클 등 기업과 코넬대, UC 버클리 등 학교, 미 항공우주국(NASA), 미 국립과학재단(NSF) 등 정부기관이 속해 있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결국 자본력으로 싸워야 하고 독자적인 생태계 형성도 필요해 외국에서도 많이들 얼라이언스를 구축하려고 한다"며 "긍정적인 측면에선 서로 약한 부분을 보완하면서도 강점들은 공유할 수 있다"고 했다.

단 AI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카르텔’이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 교수는 "일종의 '카르텔'로 비춰질 수 있다"며 "특정한 사업이 있을 때 얼라이언스 파트너사끼리만 공유하면 그게 독과점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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