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엔 '폴더블폰'으로 이어가
애플ㆍ화웨이 신제품 출시 '변수'
삼성전자가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출시한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S 24 시리즈’의 흥행으로 1분기와 2분기 모두 출하량 1위를 달성했다.
하반기에는 폴더블폰 신제품인 ‘갤럭시 Z 폴드6·Z 플립6’을 앞세워 격차를 더 벌릴 계획이다. 다만 애플, 화웨이 등 굵직한 후발주자들도 줄줄이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 상황은 녹록지 않다.
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8890만 대로 집계됐다. 1분기 2억9620만 대와 비교하면 2.5%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5350만 대로, 1위를 차지했다. 시장 점유율은 19%로, 전 분기(20%)와 비교하면 1%포인트(p) 떨어졌지만, 여전히 선두를 유지했다.
애플은 2분기 4560만 대의 출하량, 1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샤오미로, 4230만 대를 출하하며 1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4위인 비보는 2590만 대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9%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카날리스 관계자는 “2분기 삼성전자는 고급 제품 라인업의 가치가 계속 상승했고, 보급형인 A 시리즈 전체 출하량도 유지됐다”며 “하반기에는 인공지능 기능이 포함된 주력 제품들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는 지난달 출시한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 Z 폴드6·Z 플립6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폴더블폰 시장은 저가 공세를 펼치는 중국 기업들의 존재감이 큰 만큼 삼성전자는 홍보 마케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올해 언팩 행사를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 것도 특수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였다.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후원사로 참여,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이 갤럭시 Z플립6 올림픽 에디션으로 직접 사진 촬영을 하는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을 최초로 운영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 역시 직접 파리 올림픽을 찾으며 홍보에 힘을 보태고 있는 중이다.
물론 애플, 화웨이 등 굵직한 기업들도 줄줄이 신제품을 앞두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애플은 다음 달 ‘아이폰 16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통상 애플은 새 아이폰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하반기 판매량이 많이 증가한다.
다만 이번 신제품에는 일각에서 기대했던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적용되지 않은 채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시장에서는 AI 기능을 기대하는 교체 수요가 클 것이란 관측이 많았는데, 결국 AI 적용이 늦어지면서 일각에선 초반 흥행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아이폰 16의 AI 기능을 10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후에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화웨이도 다음 달 5일 폴더블폰 신제품 ‘노바 플립’을 출시한다. 이번 신제품은 6.88㎜의 얇은 두께가 강점이다. 이는 갤럭시 Z 플립6(6.9㎜)보다도 더 얇다. 중저가 제품인 만큼 가격 역시 삼성 제품보다 수십만 원 이상 저렴할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폰 외에도 화웨이는 4분기에 플래그십 모델인 ‘메이트 70 시리즈’도 출시한다.
화웨이는 올해 1분기 폴더블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시장 점유율 35%를 기록하며 삼성전자(23%)를 처음으로 따돌리고, 1위에 올라 업계 주목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