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뉴욕증시, 미국 고용 악화에 'R의 공포' 확산…연준 '빅컷' 가능성 주목

입력 2024-08-03 07:5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미국 실업률 3년래 최고치 기록…4.3%
연준, 최대 0.5% 금리 인하 '빅컷' 단행 가능성↑
삼의 지표 0.53%p에 경기 침체 진입 신호 알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9일(현지시간) 트레이더가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미국)/UPI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9일(현지시간) 트레이더가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미국)/UPI연합뉴스

뉴욕증시는 2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 고용 지표가 후퇴하면서 'R의 공포(경기침체 우려)'가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늦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에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10.71포인트(1.51%) 떨어진 3만9737.26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00.12포인트(1.84%) 하락한 5346.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17.98포인트(2.43%) 급락한 1만6776.16에 거래를 마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고용 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7월 비농업 부문의 고용은 11만4000건 증가에 그쳤는데, 이는 코로나19 이후 최저치다. 실업률은 4.3%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였다. 앞서 시장에서는 7월 고용이 18만5000건, 실업률이 4.1%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을 기반으로 경기를 가늠하는 '삼의 법칙 침체 지표(Sahm rule recession indicator)'도 미국의 경기 침체 진입을 알렸다. 이 지표는 미국 실업률의 최근 3개월 이동평균치가 앞선 12개월 중 기록했던 최저치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으면 경기침체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한다. 7월 실업률을 토대로 보면, 0.53%p다.

전날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표도 크게 떨어졌다. ISM이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8로 전달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인 48.8도 한참 밑돌았다. PMI 지수가 50.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위축을 의미한다.

아마존닷컴의 부진한 3분기 실적 전망도 미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증시 대표 기술주 7종목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M7) 중에는 애플을 제외하고 일제 하락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애플은 전날 기대 이상 실적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9월 금리 인하뿐 아니라 0.5%포인트의 '빅스텝'까지 보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 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9월 25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33.5%로 점쳤다. 0.5% 완화는 66.5%로 더 높게 반영 중이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언 셰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 연준이 행동에 나서지 않은 것은 실수였으며 연준이 금리를 0.5% 내릴 가능성은 강하다"면서 "7월 약한 고용 보고서를 보면 연준이 비통할 정도로 늦은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노동시장 냉각 신호에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원유 수요가 감소해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79달러(3.7%) 내린 배럴당 73.5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 브렌트유는 2.71달러(3.4%) 밀린 배럴당 76.81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의 제조업 위축도 원유 수요가 감소한 원인이다. 앞서 중국 금융정보 제공업체 차이신이 발표하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8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인 51.5에 미치지 못하는 한편,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50.0 포인트 이하를 기록했다. 지수가 50.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위축을 의미한다.

미국 국채도 급락했다. 2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29.2bp 밀린 3.871%로 2023년 5월 4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전일 대비 18.2bp 밀려 4%(3.795%)를 밑돌았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 지수(VIX)'는 최고 29.66까지 급증했다. 지난해 3월 15일 29.91까지 치솟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장에서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제도 시행 1년 가까워져 오는데…복수의결권 도입 기업 2곳뿐 [복수의결권 300일]
  • 불륜 고백→친권 포기서 작성까지…'이혼 예능' 범람의 진짜 문제 [이슈크래커]
  • 전기차 화재 후…75.6% "전기차 구매 망설여진다" [데이터클립]
  • ‘아시아 증시 블랙 먼데이’…살아나는 ‘홍콩 ELS’ 악몽
  • “고금리 탓에 경기회복 지연”…전방위 압박받는 한은
  • 단독 ‘과징금 1628억’ 쿠팡, 공정위 상대 불복 소송 제기
  • 이강인, 두산家 5세와 열애설…파리 데이트 모습까지 포착
  • 뉴진스 뮤비 감독 "어도어, 뒤로 연락해 회유…오늘까지 사과문 올려라"
  • 오늘의 상승종목

  • 09.0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4,799,000
    • +1.32%
    • 이더리움
    • 3,143,000
    • +1.19%
    • 비트코인 캐시
    • 418,500
    • +1.45%
    • 리플
    • 721
    • +0.42%
    • 솔라나
    • 175,800
    • +0.17%
    • 에이다
    • 462
    • +1.99%
    • 이오스
    • 656
    • +3.14%
    • 트론
    • 210
    • +2.44%
    • 스텔라루멘
    • 124
    • +1.64%
    • 비트코인에스브이
    • 60,400
    • +1%
    • 체인링크
    • 14,450
    • +3.88%
    • 샌드박스
    • 339
    • +2.1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