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소비자들 불볕 속 '1인시위'…"카드사, 환불해달라"[티메프發 쇼크]

입력 2024-08-0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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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폭염에도 아랑곳…피해 소비자 10여명 릴레이 시위 참여
"카드사 믿었는데…환불 민원에 이렇다할 답변 없이 외면하나"

▲티몬·위메프(티메프) 피해자가 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인근에서 환불 등을 촉구하는 릴레이 우산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티몬·위메프(티메프) 피해자가 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인근에서 환불 등을 촉구하는 릴레이 우산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티몬ㆍ위메프(티메프)의 대규모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로 피해를 본 일반소비자들이 낮 최고기온(서울 기준)이 35~36도까지 치솟은 4일에도 카드사와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사)들을 상대로 피해금 환불을 요구하는 1인 릴레이 시위를 이어갔다.

'티몬 사태 피해자 모임' 10여명은 이날 낮 12시부터 1시간 가량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건물 앞에서 여행상품 등에 대한 환불을 요구하며 우산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시간 끌기 그만하고 즉각 취소하라'고 적힌 우산을 쓴 채 시위에 나섰다. 이들이 들고 선 피켓에도 '페이는 환불 중 카드는 방관 중' '카드사 X PG사 떠넘기기 STOP(중지) 즉각 환불하라!'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피해자모임은 전날 낸 3차 호소문을 통해 "2주 가까이 미사용 여행 및 상품들을 환불 받지 못한 피해자들은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서 피가 마르는 심정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울 만큼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저마다의 사정으로 필요한 온라인 결제를 했을 뿐인데 갑자기 당한 상황에 모두가 힘들어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들은 특히 "티몬이라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결제 수단인 신용카드를 사용해 결제한 것"이라며 "수 년간 믿고 결제해왔던 카드사가 전자상거래법, 여신전문금융업법 등을 깡그리 무시하고 다수의 피해자가 시간을 쪼개가며 넣는 민원에 이렇다 할 답변도 없이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티메프 사태와 관련해 소비자가 결제 후 배송되지 않은 일반상품에 대해서는 PGㆍ카드사가 환불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여행상품과 상품권 환불에 대해서는 현재 여신금융협회와 정부가 전자지급결제대행업체(PG사)의 여행상품과 상품권 환불 의무에 대해 법리 검토에 착수함에 따라 환불이 잠정 보류됐다. 이에따라 소비자들은 소비자원의 분쟁조정 절차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한편 이번 사태를 유발한 티몬ㆍ위메프는 서울회생법원 승인에 따라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에 돌입한 상태다. ARS는 회생절차 개시 결정에 앞서 채무자와 채권자들 사이에 자율적인 구조조정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법원이 지원하는 제도다. 법원에 따르면 현재 채권자 수는 티몬 4만7000여명, 위메프는 6만3000여명으로 11만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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