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3고'가 국내 경제를 덮치면서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소상공인 체감경기도 지속 악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부동산업만 꾸준히 개선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부동산업 소상공인의 7월 체감 경기지수(BSI)는 66.6으로 전달보다 6.9포인트 올랐다. 이로써 5월부터 석 달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는 전체 소상공인의 7월 체감 BSI가 54.5로 2.8포인트 내려 석 달 연속 내림세가 지속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 수치는 지난달 18∼22일 소상공인 24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수치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전됐다고 보는 업체가 더 많고 100 미만이면 악화했다고 보는 업체가 더 많다는 뜻이다.
지난달 소상공인 체감 BSI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수리업이 전달보다 12.2포인트 하락한 것을 비롯해 제조업(-7.2포인트), 소매업(-6.1포인트), 개인 서비스업(-2.8포인트), 음식점업(-1.5포인트) 등 대부분 업종이 경기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부동산업과 함께 교육서비스(1.5포인트) 정도만 소폭 올랐다. 이는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8월 경기 전망도 마찬가지다. 소상공인의 8월 전망 BSI는 56.6으로 1.3포인트 하락했지만, 부동산업 소상공인은 70.7로 12.7포인트나 뛰었다.
부동산업 외 다른 모든 업종은 하락했다. 부동산업 소상공인의 체감·전망 경기만 개선된 것은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한국부동산원 발표를 살펴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19주 연속 오름세다. 서울 전셋값은 6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이달 15일 이전에 공급 대책 위주로 부동산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부동산업 외에는 소상공인의 체감·전망 경기가 지속 악화하고 있어 내주 진작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소상공인의 8월 전망 BSI는 56.6으로 전달보다 1.3포인트 내려 넉 달째 하락했다.
전통시장의 7월 체감 BSI와 8월 전망 BSI도 42.4와 45.0으로 3.8포인트, 2.6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정부는 지난달 소상공인 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정책자금 상환 연장, 전환보증, 대환대출 등의 금융 지원 '3종 세트'를 포함한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실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