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기온 36도 광복절 전후까지 이어질 듯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광복절까지 펄펄 끓는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무더위로 인해 2019년 이후로 5년 만에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어서는 기록도 나오면서 온열질환 등 각종 피해에 주의가 필요하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경기도 여주시 점등면의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어선 것은 2019년 8월 5일 경기도 안성시 고삼면에서 40.2도를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현재 한반도는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이른바 ‘이중 고기압’에 둘러싸인 형태를 보이고 있다. 두 고기압의 영향으로 인해 한반도 대기 하층부터 상층까지 뜨거운 공기가 가득 차면서 온도가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전날 경기 여주에서 최고기온 40도를 돌파한 것에 이어 서울을 비롯한 내륙 지방을 중심으론 체감온도가 37도를 웃도는 지역이 대다수였다.
무더위로 인한 피해도 지속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부터 전날 오후 4시 기준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 질환자는 1546명으로 나타났다. 또한 온열질환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도 11명에 달한다.
기상청은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며 지속 기간 또한 길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서울은 지난달 24일부터 13일째, 부산은 지난달 18일부터 19일째, 제주는 지난달 16일부터 21일째 폭염특보가 지속되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이 무더운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곳곳에서 소나기 예보도 내려졌다. 이날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5~40㎜, 강원도와 충청권이 5~60㎜다.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은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 열기가 식겠지만, 소나기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아져 다시 사우나 같은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라며 “오늘 밤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최소 열흘간 무더위는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달 7일부터 14일까지 아침 최저 기온을 23~27도, 낮 최고 기온을 30~36도 수준으로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