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스라엘ㆍ이란 확전 위기 고조…미 항모전단 급파

입력 2024-08-05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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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헤즈볼라ㆍ후티 반군 등 동원
요르단 중심 중재세력 효과도 미비
서방국, 이란 내 자국민 대피 권고
미군 동지중해에 항모전단 급파해

▲중동 확전 우려가 고조되자 미국 국방부가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링컨(CVN 72)호를 동지중해에 급파했다. 
 (출처 미국 국방부)
▲중동 확전 우려가 고조되자 미국 국방부가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링컨(CVN 72)호를 동지중해에 급파했다. (출처 미국 국방부)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중동 확전 우려가 커졌다. 요르단을 포함한 주변국의 만류에도 이란은 “이스라엘은 물론 미군까지 공격하겠다”고 항전 의지를 강조했다. 미군은 항모전단을 동지중해에 급파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와 가디언ㆍ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 포스트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에 맞서 여러 국가가 전쟁 중”이라며 “강한 힘으로 이란의 모든 무기를 타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이란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의 피살 이후 “보복을 단행할 것”이라며 확전 의지를 밝혔다.

현지매체 예루살렘 포스트는 “이란이 대대적인 공격을 위해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 반군 후티 등을 포함한 대리 세력을 동원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동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이스라엘도 대비 태세 강화에 나섰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IDF(이스라엘 방어군) 보도자료를 통해 “지상과 공중 모두 방어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민에게는 “주택 내 안전한 대피 공간에 음식과 물을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이스라엘 점령지인 골란고원에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로켓 공격 희생자들의 사진이 걸려 있다. 골란고원(이스라엘)/AP연합뉴스
▲이스라엘 점령지인 골란고원에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로켓 공격 희생자들의 사진이 걸려 있다. 골란고원(이스라엘)/AP연합뉴스

확전 우려가 커지자 미국과 영국ㆍ프랑스 등 서방 주요국은 이란에 머무는 자국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이들은 레바논에 머무는 자국민에게 즉시 떠날 것을 권고했다.

영국 외무부는 이날 “레바논 베이루트에 있는 자국 대사관 직원들의 가족들을 현지에서 철수시켰다”라고 발표했다. 스웨덴도 베이루트 주재 대사관을 일시 폐쇄하면서 자국민의 대피를 권고했다.

우리 외교부도 대응에 나섰다. 이날 강인선 2차관 주재로 본부ㆍ공관 합동회의를 열고 레바논은 물론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에게 “조속히 출국해 달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미국은 자국민 대피와 함께 공군과 해군 전력을 추가로 파견하는 등 군사적 대응에 나섰다.

이날 조너선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ABC 방송에 “이스라엘을 방어해야 할 필요성이 충분하다. 상당한 군사 자산을 이곳으로 이동시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 역시 “장관(로이드 오스틴)의 승인으로 탄도 미사일 방어 역량을 갖춘 복수의 해군 순양함과 구축함을 중동과 유럽으로 추가로 배치하는 방안을 국방부가 승인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항공모함 타격 전단을 유지하기 위한 핵 추진 항모 에이브러햄링컨호 타격 전단 출격도 명령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천명한 이란이 물러서기를 바라지만 실제 보복을 자제할지는 확신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전날(현지시간 3일) 바이든 대통령은 델라웨어주 그린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물러설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러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현재는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아이언돔이 4일(현지시간) 헤즈볼라가 발사한 로켓들을 격추하고 있다. 갈릴리(이스라엘)/AP연합뉴스
▲이스라엘 아이언돔이 4일(현지시간) 헤즈볼라가 발사한 로켓들을 격추하고 있다. 갈릴리(이스라엘)/AP연합뉴스

한편, 전면전을 우려한 아랍권 중재국들이 이란의 확전 의지를 자제시키고 있다. 다만 이란은 이들의 요청을 묵살 중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슬람권의 종가' 격인 요르단도 이례적으로 하이만 사다피 외무부 장관을 테헤란에 급파해 “보복 자제”를 설득 중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그러나 이란이 하니예 암살과 관련, 타협의 여지가 없으며 과감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혀 요르단의 설득이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WSJ)는 “이란의 보복이 자칫 연쇄적인 대응을 촉발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미국을 포함한 주변국 역시 이를 감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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