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호' 본격 출항....친한계 배치로 ‘우군 확보’ [종합]

입력 2024-08-0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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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5선 이상 의원 오찬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하 비서실장, 한 대표, 서범수 사무총장.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5선 이상 의원 오찬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하 비서실장, 한 대표, 서범수 사무총장. (뉴시스)

‘한동훈 체제’ 주요 당직 인선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주요 당직자에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를 기용해 우군을 확보한 데 이어 중진 의원들과 연쇄 오찬 회동을 가지며 당 장악력을 넓히고 있다.

한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원외 인사인 김종혁 조직부총장을 선임했다. 김 전 부총장은 중앙일보 편집국장 출신으로, 지난 총선 당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수석대변인에는 한지아 의원이 새로 발탁됐고, 황우여 비대위에서 임명됐던 곽규택 의원은 유임됐다. 을지의대 재활의학과 부교수를 지낸 한 의원은 한동훈 비대위 시절 비대위원으로 활동한 대표적 친한계 인사다.

전략기획부총장에는 전당대회 당시 캠프 총괄상황실장을 맡았던 신지호 전 의원, 조직부총장에는 친한계 초선 정성국 의원이 발탁됐다. 모두 전당대회 당시 한 대표를 직·간접적으로 도왔거나 한 대표와 과거 인연이 있는 인물들로 지도부가 꾸려진 것이다.

이날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고 김상훈 의원을 새 정책위의장으로 추인했다. 김 정책위의장 인선 안건은 표결 없이 박수로 진행됐으며, 소속 의원 전원이 만장일치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정책위의장 교체를 두고 일각에선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계 간 ‘갈등 시즌2’가 시작됐단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정 전 의장이 “당 분열을 막기 위해 물러난다”며 자진사퇴를 결심하면서 갈등은 일단락됐다. 직후 한 대표는 TK(대구·경북) 4선인 김 의원을 초대 정책위의장으로 발탁했다.

신임 정책위의장 추인 과정까지 마무리되면서 한 대표는 최고위원 9명 중 5명(한동훈·김상훈·서범수·장동혁·김종혁)을 우군으로 채우게 됐다. 의결정족수(5명)를 확보하면서 의사결정 등 지도부 운영에 있어 안정성을 가져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당 안팎에선 한동훈호(號)가 일단 순조로운 출항을 알렸단 평가가 나온다.

한 대표는 당내 스킨쉽 강화에도 시동을 걸었다. 그는 이날 중진 조경태(6선, 부산 사하을)·권성동(5선, 강원 강릉) 의원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7·23 전당대회 과정과 정책위의장 교체 국면 등에서 생긴 ‘반한’(反한동훈) 정서 지우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찬은 여의도 모처에서 한 시간 반가량 진행됐다. 권 의원은 “오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며 “(한 대표에게) 앞으로 소통을 잘 하고 (당내) 의견을 잘 들어서 중심을 잡고 당을 잘 이끌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 대표가 제안한 제3자 특검이나 지도부 인선과 관련된 얘기는 이날 따로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대표는 내일(6일) 주호영·권영세·윤상현·조배숙 의원 등과 점심식사를 하고, 이틀 뒤인 8일에도 4선 의원들과 오찬을 할 예정이다. 향후 당 운영 방향, 당정 관계 설정 등과 관련한 의견이 주로 오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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