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김예지 "20년 무명 시절…지나간 실탄은 생각하지 않는다" [파리올림픽]

입력 2024-08-06 09:44 수정 2024-08-06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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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의 김예지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의 김예지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김예지(임실군청)는 출중한 실력과 대비되는 모습의 인터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찬사 등으로 화제다. 그는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올림픽 경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김예지는 "남은 국내 시합들이 있어 마냥 홀가분하지는 않다"며 "금메달을 딴 오예진 선수에게 먼저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사격은 파리올림픽에서 오예진(IBK기업은행), 반효진(대구체고) 등 10대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종목이다. 김예지는 "난 그 나이 때 뭐했나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물론 그때 사격을 하고 있었지만, 후배들만큼의 성과는 없었기 때문에 너무 대견하다고 느껴진다"고 뿌듯한 마음을 전했다.

10m 결승전에서 오예진과 맞붙은 것에 대해 "국제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끼리 만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선수이기 전에 같은 나라 국민으로서 우리가 해냈다는 생각에 기뻤다"고 밝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사격 월드컵 25m 경기 영상이 퍼지고 일론 머스크가 칭찬을 남기는 등 연신 화제가 됐다. 김예지는 이에 "처음에는 믿지도 않았다.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웃음을 보였다.

당시 세계신기록을 세웠음에도 덤덤할 수 있었던 이유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격이) 직업이고 (부담을) 이겨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을 뛰어넘지 못하면 누굴 뛰어넘을 수 있겠냐는 생각이 강했다"며 "총을 들고 조준할 때는 루틴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실탄이 총구에서 벗어나면 다시 시작할 것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예지는 무명 시절이 길었다며 "중1 때 사격을 시작하고 20년의 무명 시절을 겪으며 다른 일을 해도 늦지 않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20대 때 방황의 시간이 길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를 낳고 아이한테 부끄러운 사람이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임감을 느끼고 더 위로 올라가자고 생각했다"고 마음을 다잡게 된 계기를 고백했다.

주종목인 25m 권총 본선에서 금메달을 기대했으나 3초의 제한 시간을 넘겨 '0점' 처리가 된 일이 있었다. 이에 김예지는 "0.01초를 넘겨 0점이 됐다. 그동안 준비해 왔었던 게 무너지는 느낌도 들고 국민께 자신 있게 금메달을 약속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며 "자신에게 화가 나기도 했지만, 마지막 남은 발을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했다"고 다음을 기약했다.

이어 "한 발로 사격 인생이 끝나는 게 아니고 앞으로 2년 뒤 아시안게임, 그다음 LA 올림픽까지 다시 도전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고 회상했다.

김예지는 "귀국하면 제일 먼저 아이를 보러 가고 싶다"며 딸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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