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적자’ 쿠팡, 2분기 영업손실 342억원…“공정위 과징금 선반영”

입력 2024-08-07 06:44 수정 2024-08-07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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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분기 만에 적자 전환....매출은 분기 첫 10조 원 돌파

▲서울 송파구 신천동 쿠팡 본사 사옥. (사진=뉴시스)
▲서울 송파구 신천동 쿠팡 본사 사옥. (사진=뉴시스)

쿠팡이 올해 2분기 처음 분기 매출 10조 원을 돌파했으나, 34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8분기만에 다시 적자 전환한 것이다. 쿠팡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로 부과될 과징금 추정치인 1억2100만 달러(약 1630억 원)와 명품 플랫폼 파페치 영업손실이 선반영된 결과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 모기업 쿠팡Inc는 7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를 통해 2분기 영업손실이 342억 원(2500만 달러·분기 평균환율 1370.44원)으로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1940억 원(1억4764만 달러)에서 적자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당기순손실은 1438억 원(1억500만 달러)으로 1년 전(1908억 원 순이익)과 비교해 적자전환 했다.

쿠팡 관계자는 “파페치 영업손실과 한국 공정위가 부과할 과징금 추정치 반영이 주된 이유로, 과징금 추정치는 판매관리비 부문에 반영됐다”라면서 “이를 제외하면 이번 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약 1억2400만 달러(약 1699억 원)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매출은 10조357억 원(73억23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7조6749억 원(58억 3788만 달러)과 비교해 30% 늘었다.

파페치 2분기 매출(6304억 원·4억 6000만 달러)을 제외한 쿠팡 매출은 9조4053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3% 성장했다.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활성 고객 수는 2170만 명으로 전년(1940만 명) 대비 12% 늘었다. 1인당 고객 매출은 5% 늘어난 42만3400원(309달러)이다. 프로덕트 커머스의 2분기 매출은 8조8132억 원(64억3100만 달러)으로 전년 2분기(7조 4694억 원) 대비 18% 성장했다.

대만·쿠팡이츠·파페치 등 성장 사업 부문의 2분기 매출은 1조2224억 원(8억 9200만 달러)으로, 원화 기준 전년 대비 483% 성장했다. 파페치 매출을 제외한 성장세도 188%였다. 성장 사업의 조정 에비타(EBITDA·상각전영업이익) 손실은 2740억 원(2억 달러)으로, 파페치로 인한 손실(3100만 달러)이 포함됐다.

쿠팡의 재무 건전성과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들은 개선 흐름을 보였다. 쿠팡의 매출 총이익은 전년 2분기 대비 41% 성장한 21억4200만 달러(2조9354억 원), 총이익률은 29.3%로 3.1% 증가했다. 지난 12개월 누적 기준 영업 현금흐름은 22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2억5000만 달러 늘었다. 쿠팡의 2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5억3600만 달러(7조5867억 원)로 지난해 말(52억4300만 달러)보다 증가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더 높은 수준의 상품 셀렉션과 서비스,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 덕분에 고객 참여도가 높아졌다”며 “인프라, 기술, 자동화 투자를 활용해 운영을 지속 개선하는 한편 매일 고객을 위한 ‘와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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