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미국 하버드 대학 출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2024 파리올림픽' 여자 육상 200m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가브리엘 토마스(27)다.
토마스는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여자 200m 결선에서 1위(21초83)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손에 쥐었다.
여자 1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쥘리앵 앨프리드(세인트루시아)가 22초08로 2위를 기록했고, 브리트니 브라운(미국)이 22초30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토마스는 '2012 런던올림픽' 여자 200m 우승자인 앨리슨 필리스 다음으로 같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미국 선수로 기록됐다.
토마스는 이날 경기에서 커브 구간부터 마지막까지 선두를 차지했다. 결승선 통과 후 그는 두 손을 머리 위에 얹으며 승리를 만끽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며 "그저 내가 최선을 다했다는 걸 알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토마스의 메달 사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토마스는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여자 2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400m 계주에서는 은메달을 거머쥔 바 있다. 또한, 2023년 부다페스트 육상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는 400m 계주 우승, 200m 2위를 차지하며 금메달과 은메달을 1개씩 따냈다.
토마스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그의 출신 학교 때문이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제공하는 '마이인포'에 따르면,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하버드 졸업생 최초 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토마스는 2019년 대학에서 신경생물학과 국제보건학을 전공,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해당 전공을 선택한 이유로는 자폐스펙트럼장애(ASD)를 앓는 남동생과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를 받는 쌍둥이 동생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텍사스 대학교 휴스턴 메디컬 센터에서 '수면 장애의 인종적 불평등과 흑인 미국인의 수면 역학 평가'라는 주제로 공중보건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토마스는 이번 올림픽을 마친 이후 박사 과정도 밟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버드 대학을 재학 중인 선수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기록도 있다. 제임스 코널리는 1896 아테네 올림픽 당시 남자 세단 뛰기 종목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코널리는 토마스와 달리 하버드대를 중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