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레슬링의 '살아있는 전설' 미하인 로페스(41·쿠바)가 올림픽 최초로 개인 단일종목 '5연패'를 달성했다.
로페스는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 결승에서 야스마니 아코스타(36·칠레)를 6-0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로페스는 '2008 베이징올림픽', '2012 런던올림픽'(이상 남자 그레코로만형 120kg급),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이상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kg급)에 이어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올림픽 최초 5연패에 성공했다.
이전까지 올림픽 역대 단일 종목에서 4연패를 기록한 선수는 로페스를 포함해 총 7명이 있었다. 육상 멀리 뛰기 칼 루이스, 수영 남자 개인혼영 200m 마이클 펠프스(이하 미국) 등 이름만 들어도 대단한 선수들이지만 이들도 5연패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로페스는 도쿄 올림픽 이후 은퇴를 선언했지만 파리 올림픽에서 역사를 쓰겠다며 현역 복귀했고, 1982년생으로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 꿈을 이뤘다. 이날 경기를 마친 후 로페스는 매트에 입을 맞춘 뒤 신발을 매트에 벗어두고 내려오며 '진짜' 은퇴를 암시했다.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전설'의 마지막 올림픽 우승을 축하했다.
로페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조금 슬펐다. 마치 인생의 일부를 그곳에 두고 온 것 같다"며 "난 어린 나이부터 이 스포츠를 했고, 레슬링은 날 전 세계에 알렸다. 난 매트 위에 꿈을 남기고 내려왔으며, 그 꿈은 모든 젊은이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6번째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어 매우 행복하고 자랑스럽다. 다음 세대가 무언가를 열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라며 "레슬링은 내 인생의 사랑이었고, 내 인생의 전부였다"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