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일본 총리 유력 이시바 “일본은행 점진적 금리인상 지지…장점 인식해야”

입력 2024-08-0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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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있는 세계로 통화정책 정상화 돼야”
“수입 물가 하락ㆍ산업경쟁력 강화 예상”

▲이시바 시게루 일본 자민당 전 간사장. AP뉴시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자민당 전 간사장. AP뉴시스

차기 일본 총리로 유력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7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은행(BOJ)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 정책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행은 점진적으로 금리가 있는 세계로 가는 올바른 정책 방향에 있다”면서 “통화정책이 정상화되면 물가를 낮추고 산업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주식 시장 폭락과 같은 금리 인상의 부정적 측면이 현재 초점이 되고 있지만, 더 높은 금리는 수입 비용을 낮추고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추가 인상에 대한 의지를 밝인 후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이런 발언을 내놓아 주목된다.

이시바는 “일본 경제는 주로 내수에 의해 좌우되며 수출은 국내총생산(GDP)의 5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일부 수출 지향 기업이 엔화 약세로 혜택을 받고 있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통화 약세로 인한 가격 상승으로 더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금리를 높이면 강력한 성장을 보이는 기업으로 자본이 이동하고, 결과적으로 일본의 산업 경쟁력이 향상돼 시장 메커니즘이 경제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시바는 엔화의 이상적인 범위에 대한 일반적인 합의는 달러당 110-140엔이라고 말했지만, 바람직한 통화 수준에 대한 자신의 견해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엔ㆍ달러 환율은 전일 1.34% 상승한 144.48엔에 마감했다.

그는 BOJ가 금리를 얼마나 인상해야 하는지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으며,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정치적 요인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시바는 오래 동안 ‘헬리콥터 구로다’로 불리며 엔저를 주도한 구로다 하루히코 전 일본은행 총재(2013년 3월~2023.04월)의 급진적인 통화정책을 비판해 왔다. 구로다 전 총재는 당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성장촉진책 ‘아베노믹스’ 정책을 뒷받침 했다.

일본의 집권 여당인 자민당은 다음달 사실상 일본 총리가 될 총재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자민당 대표 선거에 4번이나 출마했던 이시바는 아직 공식적으로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미래 총리를 뽑는 유권자 설문 조사에서 꾸준히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총재 선관위는 내달 초순 첫 회의를 열고 하순에는 선거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민당 국회의원들이 차기 총재를 뽑는 투표일은 9월 20∼29일 중 하루로 정해진다. 당내에서는 9월 24일에 일본 총리가 미국 뉴욕 유엔 총회에서 연설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 9월 20일 혹은 27일을 투표일로 정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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