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구] 항공까지 넘본다...대명소노그룹, 티웨이항공 최대주주 ‘목전’

입력 2024-08-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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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그룹 티웨이항공 지분 26.77% 확보…최대주주 예림당과 3.22% 차이
약 20년 숙원 사업 한 푸나… 지분 매입 목적 ‘사업 다각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
현금 부족한 예림당 큰 반응 없어…대명소노그룹도 재무적투자자 필요

(사진제공=티웨이항공)
(사진제공=티웨이항공)

20년 전 항공업 진출을 꿈꾸던 대명소노그룹의 꿈이 목전까지 왔다. 티웨이항공의 현 최대주주인 예림당과의 지분율이 3%대까지 좁혀지면서다. 지분 양수목적도 사업 다각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이라고 밝힌 만큼 경영권 확보 의지도 강하다.

보통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사안이지만 예림당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 일각에선 최대주주 변경은 이미 확정된 사안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예림당과의 인수가액 이견만 조율된다면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의 주인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지분 총 26.77%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 6월 28일 대명소노그룹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이 1056억 원을 들여 지분 14.9%를 사들였고, 이달 1일엔 소노인터내셔널과 대명소노시즌이 JKL파트너스의 잔여지분을 각각 1.87%, 10%를 나눠 841억 원에 매수했다. 지분 매입엔 총 1897억 원이 들었다.

최대주주와는 격차를 상당히 좁힌 모습이다. 현재 최대주주인 예림당 및 티웨이홀딩스 등 특수관계인 등의 지분은 29.99%다. 두 회사의 지분율 차이는 3.22%에 불과하다.

대명소노그룹은 2000년대 중반부터 항공업 진출을 꿈꿔왔는데, 특히 지난 2011년에도 계열사 대명엔터프라이즈(현 대명소노시즌)를 통해 자금 사정이 어려워져 매물로 나온 티웨이항공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인수 협상이 결렬되며 현 최대주주인 예림당이 티웨이항공의 새 주인이 됐다. 당시 대명엔터프라이즈의 대표는 서준혁 현 소노인터내셔널 회장이다. 2015년에도 저비용항공사(LCC)를 직접 설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대명소노그룹은 이번 지분 매입 목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을 내세우고 있다. 확실한 경영권 확보 의지를 보이는 것이다. 티웨이항공 투자 외에도 공격적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4월 한진칼이 보유한 오아후 섬 남단 호놀룰루 지역에 있는 ‘와이키키리조트호텔’을 1400억 원에 인수했다. 3월에도 프랑스 파리에 있는 ‘담 데 자르 호텔’ 등을 사들였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이 밖에도 미국, 싱가포르 등 글로벌에서도 호텔업을 하는 만큼 항공업과의 사업간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유럽 노선 운수권(파리·바르셀로나·로마·프랑크푸르트)도 확보한 상태다.

한편, 최대주주 예림당은 이런 대명소노그룹의 행보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예림당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이미 최대주주 변경에 어느 정도 동의를 했으며, 다만 인수가액에서 약간의 이견이 있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예림당은 올해 1분기 기준 연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62억 원에 불과하다. 별도 기준으로 봐도 404억 원이다. 물론 대명소노그룹 측도 넉넉한 편은 아니다. 지난해 연말 기준 소노인터내셔널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832억 원, 대명소노시즌은 140억 원 수준이다.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해선 티웨이항공 추가 지분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결국 재무적투자자(FI)와 손을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이유다. 티웨이항공이 유럽 장기 노선을 확보한 만큼 자금 조달 필요성도 커지고 있어 이를 위해서도 필요한 상황이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명소노그룹의 예림당 측 티웨이항공 지분 매입이 현재로써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인데, 예림당 측의 최대주주 변경은 이미 JKL파트너스와의 동의가 전제된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대명소노가 예림당 측 지분을 양수하지 못한 것은 인수가액에 대한 이견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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