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카드빚 사상 최대…Z세대, 인플레 충격에 가장 취약 [경고등 켜진 미국 소비]

입력 2024-08-0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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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신용카드 채무 잔고 1.14조 달러
30일 연체율 9.05%…13년 만에 최고
젊은층 재정압박 한층 커져
46% “부모와 다른 가족에 의존”

미국 소비자들이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빚에 허덕이고 있다. 카드빚은 사상 최대치로 늘어났고 연체율은 13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전날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 보고서에서 미국 가계 신용카드 채무 잔액이 1조1400억 달러(약 1571조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잔액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2분기 가계의 전체 채무 잔액 역시 4.3% 증가한 17조800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출 유형별로는 신용카드 잔액 증가율이 10.8%로 전반적인 증가세를 주도했고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잔액이 4.2%, 자동차 대출은 2.8%, 학자금 대출은 1% 각각 늘었다.

금융 정보업체 뱅크레이트는 “2021년 이후 카드 채무 잔액은 코로나19 대유행 후 늘어난 서비스 지출과 인플레이션 상승, 고금리에 부딪히면서 계속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카드 잔액은 2021년 1분기에서 올해 2분기 사이 48.3% 급증했다.

카드빚 상환이 30일 이상 늦은 연체율은 9.05%를 기록해 전년 대비 1.85%포인트(p) 높아졌다. 연체율이 9%대를 기록한 것은 2011년 1분기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90일 넘게 늦는 장기 연체율도 7.2%로 1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장기 연체율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다름 아닌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가 포함된 18~29세로 이들의 연체율은 10.46%에 달했다. 장기간 지속하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환경에서 이들의 소비 지속력이 둔화하는 모습이다.

30~39세가 9.7%로 그 뒤를 이었다. 뉴욕 연은 관계자는 “불황기에 일을 시작한 연령층은 생애 소득에 항구적인 차이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이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노동시장에 들어온 영향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18~27세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Z세대의 좌절이 드러난다. 응답자의 46%는 “부모와 가족의 재정적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절반은 향후 5년간 주택을 구매할 계획이 없으며 46%는 은퇴를 위해 저축할 준비가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40%는 5년 내 투자를 시작할 준비가 되지 않았으며 57%는 3개월 치 비용을 충당할 돈이 없다고 답했다.

응답자 67%는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아예 생활 습관을 바꾸고 있다”고 답했다. 생활 습관 변화에는 외식 줄이기, 행사 참석 대신 집에 머물기, 저렴한 식료품점에서 장보기 등이 포함됐다.

BoA의 홀리 오닐 소매금융 부문 사장은 “나는 젊은 세대, 특히 Z세대와 대화할 때 예산을 정하고 지키라고 말한다”며 “Z세대가 재정적 건전성을 달성하고 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도록 우리가 계속해서 힘을 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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