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여파…모두투어 15%·하나투어 10% ‘영업익 전망’ 감소

입력 2024-08-0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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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지는 28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건물의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지는 28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건물의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여파로 여행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줄하락하고 있다. 여행상품과 상품권의 환불 주체를 놓고 법리 검토가 진행되는 가운데, 여행사의 환불 책임 가능성도 컨센서스를 낮추는 요인이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모두투어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223억 원으로 한 달 전 263억 원보다 15.2% 줄었다. 하나투어의 영업이익 전망도 656억 원으로 729억 원에서 10% 낮아졌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손실액은 각각 56억 원, 42억 원으로 추정된다. 노랑풍선(29억 원), 교원투어(80억 원), 야놀자(50억 원) 등도 수십억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치 못한 티메프 사태로 손실이 발생하면서 성수기인 2분기 실적은 고꾸라졌다. 하나투어는 티메프 관련 비용을 2분기에 상당 부분 선반영하면서 2분기 영업이익 3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한 규모로 시장 컨센서스 121억 원을 밑돌았다. 하나투어는 티메프 등 온라인 제휴 채널과 관련한 미정산 일회성 비용 63억 원을 2분기에 반영했다.

3분기에도 여행사의 호실적을 기대하긴 어렵다. 8월 이후 상품은 취소 처리해 추가 손실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상당수 여행사가 티메프 사태의 일회성 비용을 3분기에 인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소비 부진, 고환율, 파리 올림픽에 따른 유럽 송출객수 감소 등 부진한 업황도 8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전쟁 리스크 장기화, 엔화의 급격한 반등에 따른 변동성도 걸림돌이다.

현대차증권은 하나투어에 대해 2분기 실적 하회와 3분기 전망치 하향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8만 원에서 6만5000원으로 19% 내렸다. 하나증권도 목표가를 8만 원에서 7만1000원으로 11% 낮췄다. 대신증권은 모두투어의 목표주가를 2만1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19% 하향조정했다.

티메프 여행과 상품권 환불 책임 주체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여행사의 실적을 억누른다. 여행상품 결제는 '여행사→티몬·위메프→전자지급결제(PG)사→카드사→소비자' 순으로 이뤄진다. PG사는 판매 절차가 완료돼 여행이 확정됐다면 여행사가 환불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PG사들은 “PG사의결제 취소에 편승해 손해를 전가하려는 (여행사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며 여행사를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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