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없는 카카오, "카톡 아닌, 하반기 AI 대화형 플랫폼 출시"

입력 2024-08-08 14:21 수정 2024-08-0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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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 6월 11일 오전 경기 안산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내 '데이터센터 안산'에서 진행된 프레스밋업 행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 6월 11일 오전 경기 안산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내 '데이터센터 안산'에서 진행된 프레스밋업 행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카카오)

카카오가 대화형 플랫폼 형태의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기존 카카오톡과 별도의 앱 형태로 출시를 예고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8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 대화형 플랫폼 형태로 기업대개인(B2C) AI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품질 검증과 사용 환경 개선 등 작업을 거쳐 연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카카오의 중장기 성장 동력 핵심은 AI를 통한 수익화”라며 “하반기에는 대화형 플랫폼 형태의 AI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카카오톡 내부에 구현하는 것이 아닌 별도 애플리케이션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의 강점은 모두가 쉽게 쓸 수 있는 서비스를 가장 잘 만드는 것”이라며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보다는 비용 효율적 측면에서 이용자가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빠르게 내놓으면서 수익화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사업 효율화 차원에서 비주력 계열사 매각 가능성도 드러냈다. 그는 “카카오톡 플랫폼이나 시대의 거대한 흐름인 AI와 사업적 연관성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비핵심으로 정의하고 하반기 중 해당 사업에 대한 효율화 작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카카오게임즈, 카카오VX, SM엔터테인먼트 등의 자회사를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구속기소로 카카오의 대외적 환경이 악화됐지만 카카오는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면서 흔들림 없이 카카오톡과 AI를 미래 핵심 먹거리로 삼고 핵심 사업 중심으로 중장기 전략을 펼치겠다는 의지다.

이날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김 위원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16∼17일과 27∼28일 등 총 4일에 걸쳐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엔터 주가를 공개매수가 12만 원보다 높게 고정하는 방식으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카카오 측은 “향후 재판 과정에서 사실관계를 성실히 소명하겠다”며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는 이날 사법리스크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2분기 역대 최대 매출과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달성했다. 카카오는 2분기 매출 2조49억 원, 영업이익 1340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 18%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톡을 통한 광고·커머스 사업을 펼치는 톡비즈 등 플랫폼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페이를 포함한 기타 플랫폼 매출은 18% 상승한 3535억원이었다. 카카오톡의 2분기 기준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893만 명이었다.

정 대표는 “카카오 그룹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경영 쇄신과 AI 혁신에 매진 중인 가운데 이와 같은 상황을 맞이하게 돼 안타깝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들이 이끄는 모든 서비스가 차질없이 운영되고 서비스의 본질과 그에 대한 책임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저를 포함한 그룹사 경영진과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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