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반기 수출액 8985만 달어
2021년 연간 수출 기록 '훌쩍'
번역 지원ㆍ유통 네트워크 구축
해외 진출 필요사항 투톱 꼽아
정부, 내년 신규 사업 통해 지원
'한국 발명품' 웹툰이 차세대 수출 효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만화·웹툰 산업이 향후 수년간 우리 콘텐츠 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차세대 핵심 산업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정부에서도 산업 성장기에 발맞춰 웹툰을 국가 중심의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8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한국 만화·웹툰 산업 수출액은 매년 30% 이상씩 가파르게 증가했다.
2020년 6271만 달러에 불과했던 만화·웹툰 산업의 수출액은 1년 만에 31% 증가한 8198만 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30.7% 늘어난 1억714만 달러를 기록하며 1억 불 돌파라는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해 상반기 수출액은 8985만 달러로 이미 2022년 연간 수출액의 84%를 넘어섰다.
팬데믹 기간 폭발적으로 성장한 웹툰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북미, 유럽 등 다양한 나라로 퍼져나갔다.
콘진원이 올해 발간한 ‘2023년 웹툰 사업체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국내 165개 웹툰 기업 중 56.4%에 달하는 곳이 웹툰을 수출하고 있었다. 웹툰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21개의 작품을 해외로 수출했으며 사업체별 평균 수출액은 470만4700달러로 조사됐다. 국가별로는 일본으로의 수출 비중이 45.6%로 가장 컸다. 중화권(14.0%), 북미(13.5%), 동남아(12.7%), 프랑스(4.6%), 영국(2.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웹툰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며 효자 역할을 하고 있지만 사업자들은 여전히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53.9% 기업들은 해외 비즈니스를 위해 가장 필요한 사항으로 ‘통역 및 번역 지원’을 꼽았다. 다음으로 ‘해외 바이어/유통사와의 네트워크 구축‘이 46.7%의 비중으로 중요한 요소로 나타났다. ’해외시장 조사 및 시장정보‘ 제공은 41.8%, ’해외 마케팅 전문 인력 양성 및 지원‘이 38.2%로 뒤를 이었다.
웹툰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화, 애니메이션 등으로 2차 창작물로 활용되는 등 지식재산권(IP) 확장의 창구가 되면서 콘텐츠 산업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정부도 웹툰종주국으로서의 위상 강화하고 만화·웹툰시장에서 한국판 ‘넷플릭스’ 같은 세계적인 플랫폼이 탄생할 수 있도록 산업계와 인력 양성 지원에 나서고 있다.
문체부는 만화·웹툰계의 칸 영화제' 같은 권위 있는 시상식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두고 9월 26∼29일 제1회 '2024 글로벌 웹툰 페스티벌'을 연다. 내년부터는 기업이 진출하려는 해외 시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실제 진출 시 컨설팅을 제공하는 신규 사업도 진행한다. 웹툰 통역 및 번역 지원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한국 영화 아카데미’, ‘게임인재원’ 등을 벤치마킹해 창작·산업·번역 인력 양성 사업을 각각 추진하고 2027년 각 양성 사업을 통합한 ‘만화·웹툰 인재 아카데미’(가칭)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 같은 육성을 통해 문체부는 2027년까지 만화·웹툰 산업 규모를 4조 원으로 끌어올리고 수출 규모를 2억5000만 달러(약 3339억 원)로 키우겠다고 계획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만화·웹툰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장을 노리는 아마존,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이 등장하고 있는데 국가 차원에서 확실히 지원해 웹툰 종주국 위치를 지키고 글로벌 플랫폼 입지를 굳혀야 한다”며 “5년째 200억 원대에 머물러 있는 지원 예산을 2027년까지 1000억 원 수준으로 확대해 국가 차원에서 관련 산업을 키우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