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 글로벌 웹툰 기업 도약…'IP확장' 박차 [K웹툰, 탈(脫)국경 보고서⑥]

입력 2024-08-09 05:00 수정 2024-08-0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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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 끌고 리디 등 후발주자가 밀며 웹툰 글로벌 진출 이뤄내
전자책서 2020년 웹툰사업 시작…'상수리나무 아래' 日서 흥행
IP 확장 통해 웹툰 경쟁력 강화하고 콘텐츠 사업 다각화에 집중

▲미국 링고 어워즈 수상 후보작 3편. (사진제공=리디)
▲미국 링고 어워즈 수상 후보작 3편. (사진제공=리디)

국내 전자책 시장 대중화에 앞장섰던 리디가 K콘텐츠 전도사로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 중이다. 리디는 지식재산권(IP) 확장을 통해 글로벌 웹툰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고 콘텐츠 사업 다각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리디는 2020년 웹툰 시장에 뛰어든 후발주자다. 2003년 다음웹툰(현 카카오웹툰)이, 2004년 네이버웹툰이 각각 서비스를 시작하며 웹툰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면 후발주자 리디는 네카오가 닦아 놓은 웹툰 시장의 저변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

웹소설과 웹툰까지 흡수한 리디는 웹소설·웹툰 등 신규 콘텐츠가 서비스 초반부터 흥행하면서 2020년 상반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며 2009년 창업 이래 최초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리디는 일본과 북미 유럽 시장에서 투트랙 전략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만화 본토 일본에서는 픽코마, 라인망가, 메챠코믹 등 현지 웹툰 플랫폼과 협력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웹툰 시장이 이미 오래전에 형성된 일본에서는 현지 플레이어와 경쟁이 아닌 상생을 택한 것이다. 그 결과 리디 대표 웹툰 ‘상수리나무 아래’는 일본 연재 6개월 만에 누적 거래액 100억 원을 돌파하며 한국 웹툰의 흥행을 써내려가고 있다. 상수리나무 아래는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5월 메챠코믹 웹툰 중 최초로 지상파 TV 광고가 공개되기도 했다. 6월에는 글로벌 팬덤을 구축한 작품 속 남주인공 ‘리프탄’의 응원 광고가 도쿄를 점령했다. 10개국 독자의 리뷰로 탄생한 응원 광고가 신주쿠, 롯폰기, 시부야 등 도쿄 주요 지하철역 곳곳을 장식하며 일본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일본 신주쿠역 웹툰 ‘상수리나무 아래’ 광고. (사진제공=리디)
▲일본 신주쿠역 웹툰 ‘상수리나무 아래’ 광고. (사진제공=리디)

웹툰 ‘참아주세요, 대공’은 지난해 5월 라인망가에서 연재를 시작한 지 한 달도 안 돼 조회수 700만 회를 기록했다. 웹툰 ‘동물들의 공주님’은 지난해 5월 픽코마 연재 당일 스마툰 종합 1위에 오르는 등 일본 독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리디는 일본 현지 웹툰 플랫폼 공략에 성공하며 우수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온라인동영상(OTT)의 구독형 모델에 익숙한 북미, 유럽 시장에서는 구독형 웹툰 서비스 ‘만타’를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했다. 2020년 북미 시장에 만타를 출시하며 글로벌 확장에 나선 리디는 지난해 스페인어 서비스에 이어 올해 프랑스어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북미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장하며 누적 다운로드 수는 1500만 건을 돌파했다.

만타에서도 대표작으로 꼽히는 상수리나무 아래는 글로벌 누적 조회 수 1억 회를 넘어섰으며 동명의 원작 웹소설도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글로벌 팬덤을 구축하고 있다. 작품성도 인정받은 상수리나무 아래는 세계 최대 출판사인 ‘펭귄 랜덤 하우스’와 웹소설 및 웹툰 영문 출판권 계약을 체결해 올해 북미에서 종이책 출간을 앞두고 있다.

만타의 또 다른 인기 웹툰 ‘합법적 악역의 사정’은 글로벌 오디오 드라마로 제작됐으며 만타에서 연재 중인 웹툰 세 편이 미국 3대 만화 시상식 중 하나인 ‘링고 어워즈(Ringo Awards)’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리디는 국내 인기 웹툰을 완벽한 현지화를 거쳐 만타에 공개하는 동시에 현지 IP 발굴에도 노력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누적 조회 수 약 7억 회를 기록 중인 웹툰 ‘렛츠 플레이’를 탄생시킨 작가 리앤 그레칙(Leeanne M. Krecic)과 손잡고 신작 웹툰 ‘드래곤 킹 오쓰’(Dragon King Oath)’를 만타에서 독점 공개할 예정이다.

리디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대작인 웹툰 '상수리나무 아래'의 일본어 단행본을 시작으로 오는 9월 영문 단행본 출시를 앞두고 있다”면서 “글로벌 현지의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해 경쟁력 있는 IP 확장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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