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적 비수기 8월, 사면 손해 안 볼 중고차는

입력 2024-08-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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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 영향 아이오닉5, 모델Y 등 3개월 연속 시세 하락
유지비 높은 준대형 차량 시세 낮고 경차 선호도 높아

(사진제공=엔카닷컴)
(사진제공=엔카닷컴)

중고차 업계에서 8월은 통상 계절적·전통적 비수기로 꼽힌다. 휴가철 극성수기에 가계 지출이 증가하면서 중고차 시장의 거래가 둔화하는 경향을 보여서다. 이에 따라 시세 하락 폭이 큰 중고차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돼 소비자 관심이 쏠린다.

8월 중고차 시장에서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프로모션 여파에 아이오닉5, 모델Y 등의 약세가 예상된다. 또 국산 준대형 차량의 가격이 하락하는 반면 경차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고물가·유가의 영향으로 차량 유지비가 구매 판단의 기준이 되리란 분석이다.

10일 엔카닷컴에 따르면 8월 국산차와 수입차 대표 모델의 전체 평균 시세는 지난달 대비 0.61% 하락한 약보합세다. 특히 근래 전기차 캐즘으로 주요 전기차 시세가 3개월 연속으로 하락한 경향을 보였다.

국산차 전체 평균 시세는 지난달 대비 0.84% 하락했다. 이 중 현대 및 기아 전기차 모델과 함께 제네시스, 기아 모델이 전반적으로 다른 모델 대비 시세가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프레스티지는 전월 대비 1.97%, 기아 EV6 롱레인지 어스가 1.11% 하락했다. 기아 더 뉴 레이 시그니처는 2.47%로 국산차 중 감가 폭이 가장 컸다. 반면 대형 SUV인 현대 팰리세이드 2.2 2WD 프레스티지는 전월보다 1.20% 상승하며 국산차 중 유일하게 1% 이상 상승률을 보였다.

수입차의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0.31% 하락한 약보합세를 보이며 국산차 평균 시세보다 적은 감가 폭을 보였다. 최근 일부 차종에 할인 프로모션을 제공한 테슬라 모델 역시 다소 크게 시세가 하락했다.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는 2.61%, 모델Y 롱레인지는 3.36% 시세가 떨어졌다. 또 벤츠와 BMW의 경우 E클래스, 5시리즈를 제외한 모델들은 시세가 하락했다. 반면 볼보 XC90 2세대 B6 인스크립션은 1.83% 상승해 지난달에 이어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중고차 시세는 엔카닷컴 빅데이터를 토대로 국내외 완성·수입차 브랜드의 2021년식 인기 차종 중고차 시세를 분석한 결과다. 주행거리 기준은 6만㎞이며 무사고 차량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전기차 모델, 국산 프리미엄 모델과 일부 경차 모델의 시세 하락이 두드러졌다”며 “특히 전기차는 국가 보조금 지원 정책의 변동, 충전 인프라, 배터리 진단 및 안정성 등 구매에 고려되는 요소가 비교적 다양해 중고차 시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케이카)
(사진제공=케이카)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 분석에서는 국산 준대형 차량이 1.3%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경차는 0.6%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출시 12년 이내 740여 개 모델을 대상으로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다.

준대형 모델 중 하락폭이 가장 큰 차량은 제네시스 G80(RG3)로 3.9%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기아 K8 하이브리드(-2.4%), 현대 그랜저IG(-2.2%) 등 패밀리카로 선호도 높은 준대형 모델들도 일제히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차는 기아 레이(3.6%), 현대 캐스퍼(1.8%) 등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입차는 지난달에 이어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아우디 A6(-3.0%), 벤츠 E-클래스 W213(-2.2%),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2세대(-2.1%), 테슬라 모델Y(-1.8%) 등의 낙폭이 컸다.

케이카 조은형 PM팀 애널리스트는 “시세가 하락하는 시기를 잘 활용하면 중고차를 더욱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며 “8월에는 K8, G80 등 패밀리카로 선호도가 높은 차량들의 시세가 저렴해져 구매하기 적합한 시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첫차)
(사진제공=첫차)

중고차 플랫폼 첫차가 RV·SUV를 대상으로 번석한 시세에서는 현대차 팰리세이드의 가격이 가장 가파르게 내려갔다. 2.2 4WD 프레스티지 기준 전월 대비 8.5% 하락하며 최저 2790만 원부터 시세를 형성했다. 올해 연말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어 줄어든 이전 모델 수요가 시세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또 기아 더 뉴 카니발 2.2 프레스티지, 더 뉴 쏘렌토 2.0 2WD 노블레스 또한 각각 3.6%, 6.4%씩 떨어졌다. 카니발과 쏘렌토의 경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디젤, 가솔린 선택지에 국한된 이전 모델 시세는 지속해서 하락하는 추세다.

수입 RV·SUV 중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의 포드 익스플로러와 폭스바겐 티구안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특히 티구안은 국내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7만 대를 돌파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구가하는 모델이다. 8월에는 전월 대비 0.2%로 소폭 감소하며 1870만~2900만 원 사이에서 중고 시세를 형성했다. 익스플로러 2.3 리미티드 AWD는 5.0% 떨어져 2810만~3599만 원 사이에서 구매할 수 있다.

첫차 관계자는 “비수기인 8월의 중고차 시세는 대부분 하락하고 있다. 중고 SUV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시세가 반등하는 9월 추석 기간 이전에 장만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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