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공개… 불안감 해소 총력

입력 2024-08-11 09:40 수정 2024-08-1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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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벤츠 전기차 화재 사건 등으로 전기차 포비아(공포증) 현상이 커진 가운데, 현대차가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며 불안감 해소에 나섰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9일 홈페이지를 통해 현대차 10종과 제네시스 3종 등 총 전기차 13종에 탑재된 배터리의 제조사를 밝혔다.

코나 일렉트릭에는 세계 1위 배터리업체인 중국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나머지 9종에는 국내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 또는 SK온의 제품이 적용됐다. 제네시스 전기차인 GV60, GV70·G80 전동화 모델에는 모두 SK온 배터리가 장착됐다.

현대차는 전기차 출시 당시에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고, 소비자 문의 시에도 제조사를 밝히고 있었다. 다만 최근 벤츠 전기차 화재 이후 배터리 제조사 관련 문의가 쇄도해 선제적으로 정보를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아도 조만간 전기차 배터리 정보를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밝힐 계획이다.

올해 기아 EV3,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아이오닉7 등 새로운 전기차 출격을 준비 중인 현대차그룹은 이번 정보 공개로 전기차 소유주의 불안감 해소뿐만 아니라 고객 확보까지 노리고 있다. 선제적인 정보 공개는 자사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신뢰로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특히 정부가 배터리 과충전을 화재 원인으로 보고 있는 만큼, 배터리 이상 징후 모니터링 시스템과 과전압 진단 등의 기능을 통해 과충전 화재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과충전을 애초에 제한하는 등의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재도 차량 충전량을 50%에서 100%까지 조절할 수 있는데 전기차 소유주가 희망할 경우 90% 충전량을 디폴트(기본값)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며 “차량과 연동된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에서 충전 제한을 설정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입차 및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이들은 13일 국토교통부의 전기차 안전 점검회의에서 배터리 정보 공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각자의 대책을 공유할 예정이다.

다만 수입차 업체들은 제조사가 아닌 판매 자회사로 본사와의 협의가 필수인 만큼 현대차·기아와 같은 빠른 대응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부품 공급사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이 본사 입장이라 공개 여부를 우리가 결정할 수는 없다"며 "한국에서 전기차 화재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본사에 전달했고, 한국법인 자체적으로도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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