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불황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고용보험 상시가입자(상시·임시직) 증가 폭은 6개월째 축소됐고, 구직급여 지급액은 급증했다.
고용노동부는 12일 발표한 ‘7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서 지난달 고용보험 상시가입자가 1541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2만2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입자 증가 폭은 1월 단기 고점을 찍고 6개월 연속 둔화세다.
산업별로 서비스업은 증가 폭이 전월 19만2000명에서 19만3000명으로 소폭 확대됐으나, 제조업은 4만 명에서 3만7000명으로 둔화했다. 건설업은 1만2000명 줄며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제조업도 외국인을 제외하면 감소세다. 고용허가제 외국인(E-9, H-2)의 89.6%는 제조업에 집중돼 있다. 제조업의 고용허가제 외국인 가입자는 전년 동월보다 4만3000명 늘었다. 제조업 가입자 증가분에서 외국인을 제외하면 지난달 6000명 감소가 된다.
구직급여 신청·지급자와 지급액은 건설업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신규 신청자는 8000명(7.7%) 늘었는데, 절반 이상이 건설업(4700명)에 집중됐다. 당월 지급자도 1만9000명(3.0%) 증가했는데, 건설업에서만 1만3000명 증가했다. 지급자 증가로 지난달 구직급여 총 지급액은 1조767억 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186억 원(12.4%) 급증했다.
이런 상황은 단기적으로 개선이 어렵다. 위크넷을 이용한 신규 구인인원은 19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만4000명(14.5%) 줄었는데, 신규 구직인원은 38만9000명으로 2000명(0.5%) 늘었다. 일자리는 감소하는데 구직자만 늘어나는 상황이다.
신규 구직자 1인당 일자리(신규 구인인원) 수인 구인배수는 0.51로 0.09포인트(P) 하락했다. 2022년 0.8 안팎을 오가던 구인배수는 지난해 0.7대로 하락하고, 올해는 0.5 안팎을 오가고 있다.
신규 구직인원 증가는 성별로 남성, 연령대별로 20대 이하와 60대 이상에 집중됐다. 건설업 불황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